말로 표현하면 효과가 따따불
“사랑해.”라는 말은 참 낯간지럽다.
오로지 애정표현만을 위한
너무나도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말이라서
말할 때마다 괜히 온몸이 간질거린다.
굳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손을 꼭 잡거나
어깨를 두드리거나
눈빛만 찡긋거려도
이 마음은 전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낼 필요가 있는 말이다.
멍하니 텔레비전을 보다가, 밥을 먹다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양말을 신다가.
무심코 흘러넘치듯 툭 말하는 그 순간이 좋다.
그 순간 서로 민망한 듯이 웃는 것도 좋고.
말로 표현해야만 더 행복한 순간이 있다.
민망함을 이겨낼 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