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그게 뭘까?
결혼 전으로 다시 돌아가서 생각해봐도 쉽사리 결심하진 못할 것 같다.
당장 한 치 앞의 일도 전혀 모르겠는데 평생을 건 결심이 어디 쉬운 일인가.
난 자신이 있어서 결혼한 게 아니다. 당연히 그 시절의 남편을 좋아했지만
사랑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그런 순진한 애는 아니었다.
다만 이리 보고 저리 봐도 결혼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했다.
또 5년의 연애 동안 만들어진 둘의 관계가 별다른 문제없이 썩 괜찮았다.
함께 있으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고 인생의 고비들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딱딱 타이밍이 잘 맞아 결혼까지 했다. 타이밍...! 이건 정말 중요하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지금까지 행복하지만 앞으로도 평생 행복할 거란 보장은 없다.
다만 앞으로도 함께 행복해지고 싶으니까 둘이 손잡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