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하다 보면, 세상 사는 이야기가 발걸음마다 깃든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참으로 다양한 면모를 지니고 살아간다. 이런저런 생각들 속에서, 나는 자문해 본다. 예술에 도덕적 가치가 꼭 필요한 것일까? 작업은 작업대로, 삶은 삶대로, 각자의 길을 걷는 것이 맞는 것일까? 아니면 작업과 삶을 한데 안고 가는 것이 올바른가?
예술과 생각은 경계를 두지 말아야 한다. 도덕적인 관념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높고 낮음이란 없다. 오직 진실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나 진실을 너무 곧바로 말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진실은 때로 비스듬히, 은유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말은 줄이고, 생각은 길게 하자. 한 번, 두 번 생각하고 나서야 비로소 입을 떼어야 한다. 핵심만을 전달하되, 너무 진지해지지는 말자. 삶과 예술은 별개로 보이지만, 실은 서로 어우러져 있다. 이 둘 사이의 조화로운 균형을 찾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그 균형 속에서, 우리는 더 깊은 생각과 더 풍부한 표현을 발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