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싫어하는 이유

주제 랜덤, 분량 랜덤, 재미 랜덤. 시집을 못 가서 쓰는 랜덤 시집

by 박나비

결국, 갈라졌다

그렇게 보듬었는데

사랑으로 보살폈는데

아낌없이 어루만졌는데

결국, 갈라졌다


나는 그랬다

이번 겨울은 다를 줄 알았다

노력하고

이해하고

보살피면

이번 겨울은 다를 줄 알았다


어제저녁

내딛는 발걸음에 갑자기 찾아온

한동안 잊고 있어 낯설기까지 한 그 쓰라린 아픔

몇 발자국 걷다 보니 이내 익숙해지는 그 찌릿한 통증


결국, 갈라졌다

너무도 허무하게

기대가 무상하게

노력이 무용하게


아무리 노력해도 붙잡을 수 없는 이 갈라짐이

겨울마다 반복되는 지겹고 아픈 이 갈라짐이

결국, 겨울을 싫어하는 이유가 되었다


- 바셀린 풋크림을 어디다 뒀더라

망할 발뒤꿈치.



* 어제저녁 산책길에 찾아온 발뒤꿈치 갈라짐에

분노하여 쓴 이 시에는 이번 겨울 특히 열심히

관리해 주었건만 어김없이 갈라진 발뒤꿈치에 대한

글쓴이의 분노와 배신감이 잘 드러나 보입니다.


매서운 추위가 시작된 이 겨울,

당신도 건조한 피부 관리에 특히 유의하시길

그럼 이만.





*사진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