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나비 Nov 28. 2023

늦은 밤, 이른 새벽

꿈이 내게 말을 건넵니다 '출처-꿈을 기록한 메모'

생각이 많은 늦은 밤입니다

마시던 잔을 내려 놓습니다

펼쳤던 책을 도로 접습니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습니다

감았던 눈이 계속 떨립니다

조금더 눈에 힘을 줘봅니다

하나둘 셋넷 다섯 여섯일곱

숫자는 점점 몸이 커집니다

조금씩 몸에 힘이 빠집니다




당신과 마주 보고 있습니다

혼자서 웃고 울다 묻습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맞습니까

이렇게 살고 있는 제모습이

당신의 계획 안에 있습니까


대답도 없이 홀로 남습니다

창문도 문도 없는 방입니다

바람도 해도 달도 없습니다

오른손 검지 하나 펼칩니다

별하나 보고 싶어 그립니다

빈벽에 별을 하나 그립니다




감았던 눈이 계속 떨립니다

침대에 누워 눈을 떠봅니다

접었던 책을 다시 펼칩니다

빈병을 들어 잔을 채웁니다

빈잔을 들고 벽을 바라보니

빈벽에 별이 하나 보입니다

생각이 많은 이른 새벽입니다.





*사진출처:pixabay


매거진의 이전글 겨울, 우리의 거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