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주제 랜덤, 분량 랜덤, 재미 랜덤. 시집을 못 가서 쓰는 랜덤 시집

by 박나비

언제부터니

좁고 캄캄한 그곳에서

주변 어둠 모두 끌어안은 채

깊은 잠에 빠져있던 너


얼마만이니

넓고 환한 세상으로

가냘픈 몸 잔뜩 웅크린 채

순식간에 빠져나온 너


울고있니

웅크린 몸 펼 새도 없이

더 좁고 더 캄캄한

투명한 감옥 속에 갇힌 너


후회하니

이럴 거면 차라리

깊은 잠에 빠져있던

이전 세상이 더 나았었다고


조금만 기다릴 수 있겠니

더 넓고 더 환한 세상으로

모든 너의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모험을 떠날 그날까지.


- 굿바이, 침대 밑 먼지들아!



* 아크로바틱 한 자세로 궁둥이를 치켜들고

바닥에 엎드린 채, 침대 밑 먼지더미들을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고 있는 글쓴이의 고단함이

잘 드러나 보입니다.


혹시 침대를 새로 살 계획이 있으시다면,

반드시 아래가 막힌 프레임으로 구입하시길 바라며.

그럼 이만.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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