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기울여 들어보고 눈맞추고 읽어보니

주제 랜덤, 분량 랜덤, 재미 랜덤. 시집을 못 가서 쓰는 랜덤 시집

by 박나비

어화둥둥 내새끼

어여쁘다 내새끼

꺄르르르 내새끼

요리봐도 내새끼

조리봐도 내새끼

오냐오냐 내새끼


건성으로 남의자식

예쁘겠지 남의자식

대강대강 남의자식

훑어보고 남의자식

넘겨보고 남의자식

무의미한 남의자식


내새끼가 예쁜만큼

남의자식 귀하거늘

어찌그리 어리석게

대수롭게 넘겼을까


한놈한놈 손붙잡고

이이야기 저이야기

귀기울여 들어보고

눈맞추고 읽어보니

이집자식 더멋지고

저집자식 더예쁘네


세상모든 자식들이

저마다의 사연으로

제각각의 세상들을

어렵사리 만들었고

제각각의 세상속에

희노애락 살아감을

이제서야 알게되니

남의자식 부모님께

죄송스런 맘뿐이랴.


- 다른 분들의 글을 더 진심으로 접하겠습니다.



* 본인의 글쓰기만 관심을 가지고,

다른 분들의 글은 건성으로 대했던

글쓴이의 부끄러움이 잘 드러나 보입니다.


고백합니다.

브런치를 시작한 초반, 제 글을 쓰기에 바빠

다른 분들의 글을 대강대강 넘겨가며 보았습니다.


제 글을 쓰는 짧은 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은 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임에도 어찌 그리 무심하게 넘겨보았는지.


지금까지 보았던 다른 작가님들의 글들도

요즘 다시 읽어 보고 있습니다.

다시 제대로 읽어보니 각각의 글들이

조그만 화면 안에서 얼마나 멋진 세상을 만들고

있는지..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있는 작가님들의 글들은

왜 그리 사랑을 받고 있는지 단박에 알 수 있었고,

아직 몇몇 분들만이 좋아하고 있는 글들은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야 제 글도 다른 분들에게는 활자더미에

불과해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글을 대하는 자세에서부터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의

자세가 안되어있었음을 깨닫습니다.

부끄럽지만, 이렇게 고백을 하고 반성을 합니다.


매년 다짐무너짐의 연속을 겪으며 올해는

그 어떤 다짐도 하지 말자고 마음속으로

새해 계획을 세웠는데,

딱 하나만 다짐을 해보려합니다.


2024년 갑진년에는 작가님들의 모든 값진 글들에

더 진심으로 다가가는 독자가 되겠습니다.


* 아.. 결국 써버리고 말았습니다.

모든 분들이 한 번쯤 마음속으로만 생각하시고

'설마 이걸 실제로 쓰는 사람이 있겠어?'라고

생각하셨을 그 표현.


존경하는 브런치 작가님들!

'갑진년과 값진'을 묶는 이 1차원적인 표현을

제가 쓰고야 말았습니다.

앞으로 총대는 제가 멜터이니,

마음껏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왕 쓴김에..


2024년 갑진년,

값진 경험들, 값진 생각들, 값진 사람들.

많이 겪고, 많이 떠오르고, 많이 만나는

마법 같은 한 해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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