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날리는 4월의 봄날아침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보며
흩날리는 꽃잎에 내 몸도 실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더라
긴 비가 그치지 않는 7월의 여름밤
내리는 비를 멍하니 바라보며
흘러가는 빗물에 내 몸도 실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더라
색색의 향연, 10월의 가을저녁
빨갛게 변해가는 잎들을 바라보며
도망치는 초록에 내 몸도 실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더라
순백의 적막, 1월의 겨울새벽
단색으로 변해버린 세상을 바라보며
녹아내릴 눈사람에 내 몸도 실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더라
흩날리듯
흘러가듯
도망치듯
녹아가듯
그렇게 어디론가 떠나고 싶더라
*사진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