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공간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가?
806호는 내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도서관에서의 추억을 모티브로 만든 공간이다. 외교관 시험 준비를 그만두고 도서관 구석에 틀어박혀 3개월 내내 책만 읽었던 그때의 기억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황홀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806호를 만들었다.
서른의 나이에 직장도 없고, 심지어 막 가정까지 꾸린 내가 좌절은커녕 자신감에 차올라 밝은 미래를 희망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다독(多讀) 덕분이었다. 독서의 경험은 근거 있는 자신감을 만들어주었으며 나의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깨닫게 해 주었다.
생애 첫 공간 작품인 806호는 나에게 정서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사업적인 성장 또한 안겨주었다. 잘 브랜딩 된 공간을 가짐으로써 얻는 효과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의 확보를 넘어 신뢰감 형성과 개성의 표현, 마케팅 효과 등 생각 이상으로 다양했다.
일단 기존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탄탄하게 쌓아오던 나의 퍼스널 브랜드는 806호의 완성으로 더욱 공고해졌다. 박성운이라는 인간과 806호라는 공간이 함께 버무려져 완전한 시너지를 낸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나를 찾는 클라이언트의 증가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네트워킹의 효과도 극대화되었다. 지인들은 물론 서로 존재만 알고 있던 인플루언서들을 초대하여 연을 맺었다. 즐겨가는 바의 헤드 바텐더를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고 부동산, 언론,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계의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잘 만들어진 공간 하나가 의식의 성장, 관계의 성장, 사업의 성장을 견인해준 셈이다.
806호는 2021년 2월부터 한 달을 준비하여 3월에 오픈했다. 글을 쓰는 오늘이 9월의 끝자락이니 실질적으로 공간을 운영한지는 약 6개월이 다 되어가는 셈. 일이 잘 풀린 덕분에 지금은 같은 건물 11층에 806호의 2배 정도 되는 크기의 공간을 얻어 열심히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처음 만들었던 공간은 ‘프라이빗 라운지’로서 운영할 계획이다.
단언컨대 806호는 우연히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다. 공간을 만듦에 있어 나의 강점이자 전문분야이기도 한 브랜딩 스킬을 십분 활용하였다. 컨셉의 설정부터 소품의 선택 그리고 SNS에 노출하는 방식까지 모두 전략적으로 수립하고 수행하였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806호를 어떠한 원칙과 철학에 의해서 기획하고 인테리어 했는지, 홍보는 어떻게 하였으며 앞으로 어떻게 브랜드를 확장할지에 대해서 나눠보고자 한다.
©박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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