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화 조각

내 인생은 내가 그린다

올드 가드 The Old Guard, 2020

by 박승아
hero-5142940.png ⓒ mohamed_hassan / Pixabay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냐고 묻는 질문을 받으면 무슨 대답을 할 것인가? 순간이동 능력, 투명화 능력, 물건을 움직이는 능력 등, 다양한 후보 중엔 '불멸'도 존재한다.


불멸(不滅) [불멸]

[명사]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아니함.


누구나 SNS를 통해 자신의 행복한 순간을 과시하는 요즘 세상, 여러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영원히 기억되고 싶은 욕구가 많아졌다. 하지만 이에는 부작용이 분명히 따른다. 각종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바람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온라인에서 불멸의 존재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일이다.


the-old-guard-poster-wide.jpg thesheist.com


온라인이 아닌 실생활에서는 어떨까? 만약 내가 잘 아프지 않고, 설사 다치더라도 금방 나으며, 늙지 않는 신체를 지녔다면? 아마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컬렌 가족들처럼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평생 옮겨다니는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처음에는 화제가 될 것이다. '20대의 외모를 가진 200세 할머니' 정도로. 계속 살아있고 경제활동을 하는 한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심하면 연구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삶이 피곤해지면 결국 죽음을 위장하고 다른 곳으로 떠나 새 삶을 시작하게 되겠지.


guy-2618928.jpg ⓒ StockSnap / Pixabay


정착하지 않는 삶은 꽤나 매력적이다. 책임질 것 없이, 건강에 대한 염려 없이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원하는 것만 하고 살 수 있다면? 디지털 노마드와 비슷한 삶이다. SNS를 즐기는 사람만 아니라면 꽤 괜찮은 삶의 방식.


i-am-461804.jpg ⓒ johnhain / Pixabay


불멸의 장점이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라면, 지금부터 못할 이유도 없다. 갖지 못할 초능력을 바라기보다, 지금부터 내 삶을 개척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기로 결정하면 된다.

인생은 언제나 내 소유였다. 맘대로 살지, 제대로 살지, 아침 9시에 일어날지, 오후 2시에 일어날지, 모두 내가 결정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시대에 어떻게 삶을 꾸려나갈지 결정하는 것도 오롯이 내 몫이다. 취업이 막히고, 수입이 줄어들었을지는 몰라도, 내 인생엔 그것이 전부가 아니며, 고작 취업과 수입이 내 삶을 좌지우지 하지 못하도록 내 삶의 진행방향은 내가 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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