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 신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는 것, 그것은 정신적 침식으로 골병이 들기 시작한다는 것, 그것은 정신적 침식으로 골병이 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부조리는 오로지 우리가 그것에 동의하지 않음으로써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아는 것이 죄가 아니라 오히려 알기를 원하는 것이 죄다.
한 인간의 모럴과 가치의 척도는 그가 축적할 수 있었던 경험과 양과 다양성에 비추어 볼 때 비로소 그 의미를 갖는다.
멸시로 응수하여 극복되지 않는 운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림자 없는 햇빛이란 없기에 밤을 겪지 않으면 안 된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길을 잃는다. 개인의 사고 구석구석을 지도 없이, 넘겨지는 페이지 아래 쪽수에만 의지하면서 더듬었다. 나는 이 책을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카뮈가 누군지 모르겠다.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소설가, 자살을 논하는 철학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삶을 갈망한 소시민. 그는 실존을 역설한 것인지, 허무를 노래한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삶을 세는 숫자가 적어서인지, 그닥 풍파라고 할 것이 없는 삶이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다름 아닌 그의 책에서, 부조리를 이야기한 그의 사고에서, 도통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나로서는 좀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그의 문장적, 생애적 사고에서 부조리를 느꼈다. 언젠가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한다. 삶이 좀 더 팍팍할 때 급한 듯 붙잡아 읽어야겠다고 다짐한다. 다시 읽어봐야지. 다시 읽어봐야지. 다시 일어나야지. 다시 살아내야지.
카뮈는 말했다.
"시간은 또 다른 시간을 살 수 있게 해 주고, 삶은 또 다른 삶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