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독학러에서 벗어나는 법
나는 고독한 프로 독학러다. 값비싼 강의나 누군가의 도움 없이 오로지 책으로만 배우기 때문이다.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것보단 나만의 것이 좋았다. 한때는 그런 내가 자랑스럽고 뿌듯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젠 슬슬 지친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한다. 나는 그 말만 믿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내 방법대로 묵묵히 노력했다. 그렇게 6개월이 흘렀지만, 실력은 제자리였다.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이게 뭐야' 나는 순간 배신감에 휩싸였다. 분명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고,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는데 뭐가 잘못된 걸까? 같은 시기에 나와 비슷한 일을 시작한 사람들은 왠일인지 나보다 월등히 성장해 있었다. 나는 그들만의 특별함이 궁금해 관찰하기 시작했고, 얼마 후 깨달았다. 첫째, 그들은 이것저것 변명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배웠다. 조건이 맞지 않아도 어떻게든 배울 여건을 만들어냈다. 나라면 주저하거나 포기했을텐데 그들은 기꺼이 극복해 내는 걸 보며 부끄러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꼈다. 둘째, 배운 것을 열심히 적용했다. 흔히 배우고 나서 적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배우는 것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들은 배운 후 바로 적용하여 아웃풋을 끌어내곤 했다. 남들과 비교하는 건 나쁜 습관이지만, 그 안에서 내가 뒤처지는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물론 나도 다른 사람에게 배우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노력했던 일들이 인간관계 때문에 물거품이 된 경험이 많았던 탓에 더이상 누군가에게 배우고 싶지 않아졌다. 그 후로 사람들과 함께하기 보다 혼자 공부하는 쪽을 택했다. 그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누군가에게 배우는 걸 무서워하게 되었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더 선호하고, 온라인에서 내 얼굴이나 사생활이 공개되는 건 꺼려졌다. 이런 제약들 때문에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막아버렸던 것 같다. 그럴수록 책에 의지했지만, 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책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도, 항상 변수는 존재하니까.
나에게는 지금처럼 하면 된다고,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이제는 우물 안에서 나오자. 알을 깨부숴야 성장할 수 있어!' 이런 다짐 끝에 나는 글쓰기도, 번역도 도움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러다 <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를 쓰신 작가님이 '블로그로 책 쓰기 코칭'을 한다고 하는 글을 보게 되었다. 작가님의 책도 인상 깊게 읽었고, 무엇보다 블로그로 책을 4권이나 쓰셨다고 하니, 블로그로 책을 내고 싶은 나에게는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을 깨고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나는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에라 모르겠다!' 하며 바로 신청해버렸다.
나는 그동안 블로그에 책을 쓰기 위한 글을 올렸다. 하지만 글 실력이 늘지도 않고, 블로그로 책 쓰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자꾸 들었다. 그런데 코칭을 받고 나니 '아 이렇게만 하면 정말 책이 나오겠구나.'라는 확신이 생겼다. 신청하자마자 작가님이 댓글로 책 방향을 조언해주셨다. 덕분에 혼자 했다면 몰랐을 것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또한 알려주신 대로 하니 확실히 금방 실력이 느는 게 느껴졌다. 이렇게 좋은 걸 왜 두렵다는 이유로 피하기만 했는지. '좀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죽어라 노력했지만, 현실은 달라진 게 없어 괴로운가? 비교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해보지만, 남들이 앞선 모습을 보면 조바심이 들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제는 멘토에게 배워야 할 때다. <가장 빨리 부자 되는 법>이라는 책에서는 "무언가를 배워야 할 때 가장 빠른 방법은 멘토를 찾아가는 것이다"라고 했다. 물론 독학으로 공부하는 것도 멋지고 좋다. 하지만 방향을 제시해 주는 선생님이 없으면 빙빙 돌아 엄청난 에너지를 쓰게 된다. 그러다보면 꿈이 점점 희미해지고 지쳐서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성장하고 싶다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