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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ke Jun 09. 2024

[에필로그] 바뀌지 않는 입맛

그럼에도 새로운

한국인 입맛이 어디 갈까?


시드니에서 잘 수 있는 곳, 입고 다닐 옷을 살 돈 버는 일을 해결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해결할 것이 먹는 것이었다. 호주는 다양한 민족이 섞여 살아가는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 유명한 메뉴들을 쉽게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들이 있다고 늘 즐거운 건 아니다. 첫 몇 주, 길게는 한 달은 다양한 음식을 맛보느라 정신이 없다. 그 기간이 끝나면 결국 한국음식이 슬슬 생각나기 시작한다. 해외에 나와 살아보니 저절로 먹는 것이 이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다양한 인종만큼 다양한 식재료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일이 끝나고 Woolworth나 Coles(한국 대형마트라고 보면 될 것 같다.)에 가서 신선한 현지 식재료를 사고 집 근처 한인마트에서 각종 조미료나 한국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사서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다.


집에서 요리를 해서 먹다 보면 함께 살고 있는 친구들과 같이 밥을 때도 있고 어쩌다 요리를 많이 하면 일하는 카페에 외국인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호주에서 느껴본 한국 음식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따뜻한 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다양한 음식을 접한다.

이곳에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한국의 문화만 좋다고 고집하지 않는다. 사실 이곳에 이렇게 온 것도 다 이런 걸 몸소 느껴보려고 했던 것 같다. 막연하게 한국을 떠나올 때는 "어떻게 새로운 걸 느끼지?"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여기서 내 삶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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