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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ke Jun 15. 2024

[호주] 브런치

브런치의 나라 호주

"주말에 브런치 먹으러 갈까?"


같이 일하는 외국인 친구들과 주말에 만나기 위해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이다.

호주를 대표하는 음식이 왜 없겠냐마는 호주 음식 하면 떠오르는 게 사실 브런치 일 수밖에 없다. 호주는 커피를 엄청나게 사랑하는 나라인데 맛있는 커피와 곁들여먹는 브런치도 커피 사랑만큼이나 특별하다. 사실 브런치 집이라고 빵이랑 계란 프라이만 나오는 건 아니다. 파스타를 파는 곳도 있고 간단한 스테이크 요리를 파는 곳도 있어서 어떤 브런치 집은 이게 브런치 집인지 서양요리를 파는 레스토랑인지 구분이 안 갈 때도 많다. 아무튼 시드니에 있는 여러 브런치 집을 돌아다녀본 결과로는 무조건 먹어봐야 하는 메뉴들이 몇몇 있는데 만약에 호주에 친구가 놀러 왔다면 메뉴를 쭉 보고 사워도우(Sourdough)나 크로와상을 베이스로 둔 메뉴를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호주에서 먹어본 빵들 중에 이 두 빵이 가장 호주에 가까운 맛이라고 생각한다. 빵을 베이스로 하고 빵을 반으로 가르거나 오픈형 샌드위치로 햄과 치즈를 곁들이거나 각종 채소들, 아보카도를 곁들인 메뉴들도 있다. 그 위에 계란 프라이로 마무리를 하거나 특제 소스를 뿌려주기도 한다. 처음 호주에 있는 브런치 집에 들어가서 가격을 보면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음식을 다 먹고 나면 크게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브런치(Brunch)

: 아침과 점심 사이에 먹는 늦은 아침이나 빠른 점심을 가리키는 단어


우리나라로 치면 아점의 뜻이다.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거나 너무 늦잠을 자버리면 브런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평상시보다 느지막이 일어나서 세수와 양치만 간단히 하고 모자를 눌러쓰고 밖에 나와 동네에 있는 브런치 집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맛있는 커피를 한잔 시켜 마시면서 어떤 메뉴를 먹을지 고민해 본다. 사워도우 위에 버터를 발라 각종 치즈와 짭조름한 햄을 올리고 정갈하게 자른 아보카도를 비스듬하게 올려 계란 프라이와 낸 메뉴를 두 번째 커피와 함께 주문한다. 주중에 바빠서 마저 읽지 못한 책을 읽으면서 여유 있는 브런치를 즐긴다. 


이런 게 호주의 문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호주를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단연코 브런치 일 수밖에 없다.


주말에 맛있는 브런치 집을 찾아다니는 게 은근 취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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