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멍한 상태다.
공부하고 있는 책을 보다가 어느샌가 잠이 들어버리기 일쑤고 공부하는 것 외에는
별로 다른 생각을 잘 안하게 되면서 글쓰는 것도 뜸해지게 된 것 같다.
근데 편하다.
내가 잘 쓰고 좋아하는 표현인 '진공상태' ㅋ
그냥 별다른 일 없이 그냥 사는 것.
밥 먹고, 잠자고, 일어나서 일하고, 밥하고 , 공부하고....
너무 당연한 일인데 왜 그렇게 싫었던 몇 달간이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좀 의아하기도 하면서
지금의 이 무탈한 진공상태가 편하고 평화롭고 기분 좋다.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연말연시라고
다들 약속에 바쁜 것 같은데
올해는 나는 조용히 보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늘 새해가 되면 뭔가 대단한 목표를 세워야 할 것 같고 거창하게 시작해야 할 것 같았었는데
올해는 왠지 지금처럼만 지내도 나쁠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생각난 김에 지금 새해 계획을 세워볼까?ㅋㅋ
음..
싫은 것은 되도록 적게 하고
하고 싶은 것은 열심히, 열정적으로 하기?
꽤 괜찮은 목표인 것 같다.
살면서 이렇게 평범할 것도 없는 목표가
사실은 참 실현하기 어려운 일일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스친다.
하기 싫지만 해야하는 일들로 늘 둘러 쌓여 사는 우리들...
최대한 안 하려고 해도 할수 밖에 없는 일들이고
늘 허덕거리며 사는 우리의 시간들이 가끔은 좀 서글퍼질 때가 많았다.
그러면 학원 안 가겠다는 아이들에게 괜히 악다구니를 썼다.
"엄마도 밥하기 싫고, 집안일 하기 싫고, 돈 벌러 가기 싫다. 너네도 하지마. 엄마도 안해!!안해!!!"
이럼서..괜히 협박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밥도 안하고 좀 시켜 먹어 보거나 사 먹어 보는 방법을 좀 써 봐야겠다.
그리고 일도 조금 미뤄두고 가벼운 하루를 보내보기.
해야할 일들이 생각날 때 거기에서 한두가지만 빼먹어 보기.ㅋ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조금은 부드러워지기.
해야할 일들 중에 몇개는 빼주기? 뭐..이런...새해를 만들어 보고 싶다.
늘 진취적이고,뭔가를 해야할 것 같고,
이뤄야 할 것 같고, 목표를 가져야만 할 것 같은 부담백배의 새해보다 무탈하게 하루하루를 조금은 여유를 가져보며 너그러워지기.
참 괜찮은 2016년 목표인 듯하다.
모두들 메리 뉴이어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