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달라고 떼쓰면 두 개 줘버리지 ..뭐..

by 바다에 지는 별

나의 직업은 서비스업 겸 의료업이다.ㅋ


일반 기업처럼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강도 높은 예절교육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은 아니지만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감정소모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내 일에서도 감정소모가 심한 면에서는 공통점이 있기에 조금은 억지스런 표현을 해 보았다.



대상자에게 상담과 교육, 서비스 연계, 정보 제공, 필요한 물품제공...등등이 내 주된 업무다.


이 일을 한지 7년이 되면서

요즘은 내 직업에 대해 염증이 몰려온다.

어느 직업에서든 시간이 지나면서

업무의 한계가 느껴져 사표를 던지고 싶은 시점이 오듯이 나또한 그 시점에 와 있는 듯 하다.

그 입~!다물라~~!!!!

분명 대상자에게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나 정기적인 월급을 내놓으라는 식의 반응은 정말이지 같은 사람으로서 회의감이 들게 한다.


이 부분은 내 직업을 시작함과 동시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같은 일을 하는 거의 모든 직장동료들의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숙제이다.


사람의 뻔뻔함과 안하무인의 끝판을 항상 마주하다보니 무덤덤해질 때도 되었으나

오히려 더 날카로워지고 독기가 퍼지는 건

그런 감정을 여전히 해결 못 하고 삭히기만 하는 탓도 있을 것이다.


요즘들어 부쩍 그런 감정을 들끓게 하는 대상자들 때문에 무척이나 마음이 쓰이고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내 일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하지만 사표를 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한

나는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여러사람보다 나 혼자 꺼지면 가장 간단하지만...ㅋ

기억을 더듬어 보자.

처음 이 일을 하기위해 면접을 보고

합격했을 때의 내 결심과 긍정의 힘이 가득찼었던 그때를.


사람의 바닥까지 보며 사는 이 일에서

인생을 배우기도 하고, 타인의 인생을 보며

내 노년과 내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의 나를 상상해 보며 겸손을 배우기도 했던 때를 떠올리자.


또한 사람에 대한 편견도, 인생의 귀천도 덧없음을 알게 된 것도 내 일에서의 커다란 소득이다.



릴렉스~!!!!

긴장할수록 일은 꼬이게 되고

판단력도 흐려지는 법.


지금의 상황을 조금 멀리서 냉정하게 보자..

나를 힘들게 하는 대상자는 500명이 아니라

불과 10/500이다.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맡겨놓은 보따리 달라듯이 달라고 하면

좋은 마음으로 인색하지 않게 조용히 하나 더 주자..까짓거..ㅋ


옹색하게 움켜쥐지 말고 두 손 활짝 펼쳐 주자.

내 재산 털어주는 것도 아니니..


대충 요래 스스로를 다독거려 본다.



이렇듯 살다보면 직업에서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얼마든지 사람의 한계와 바닥을 보게 될 때가 있다.


그 바닥은 체면도 없고,

부끄러움도 없어 오히려 내가 민망해져 모욕감마저 들게도 한다.


하지만 사람의 전체가 아닌, 일부분인

그 부분까지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다 보면

점점 더 힘을 빼고 그 상황을 여유있게 넘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들을 보면 득도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면서 자연스럽게 닦아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러다가 진짜 무신론자인 내 몸에서도 사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ㅋ


아..사리 한 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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