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만나
행복하기도 했고 불행하기도 했다.
특별히 행복한 기억은 없지만
갈수록 행복하지 않고 외로운 그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 이별을 택했다.
많은 생각을 해 보았지만
그 생각의 끝은 언제나 이별이 답으로 돌아왔다.
충분히 생각하고 신중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이란 것은 이별을 하고
한참 시간이 지났을 때 좀더 정직하게 내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다.
이별당시 그런 상황의 책임이 전적으로
그 사람에게 있었다고...
나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확신했지만
상대를 향했던 화살표를
지금에서야 내게로 돌려 세워 볼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이다.
지금의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 사람에게 나 또한 그렇게 무결점의, 완벽한 존재였던 것일까?
물론 답은?
아니다.
그 사람에게 최선은 다했지만
나는 완벽하지 않았다.
아니 완벽할 수가 없었다.
그 사람 또한 그저 사람이고 부족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인데 왜 그렇게 상대를 몰아세우고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그 사람이
내게는 왜 그렇게 부족하게 보였을까?
이별을 후회하거나 번복하고 싶은 것은 아니나
이별앞에서 그 사람을 발가벗겨 놓았던 그 시간이 안쓰럽고 미안해지는 것이다..
어차피 끝이 보이는 언덕을 올라가면서
악다구니 쓰면서 힘빼고
정작 중요한 정리의 시간이 되었을 때
집중력과 이성이 말을 듣지 않게 되었다.
조금만 덤덤했더라면..
조금만 덜 요란했더라면..
조금만 덜 비참해 했더라면 서로에게 좀더 현명하게 대할 수 있었을텐데.
이별은 해도해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