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이해하지 않아도 좋을 이야기
'미쳤어...미쳤어...'
오후에 산 앙금과자가 부서질세라 조심조심 들고
회식자리에 들어서며 혼자하는 말이다.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워하는 것도 아니지만 멀어질 수도 없는 그런 사이...
40년을 넘게 살면서
뭐라 단정지을 수 없는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도 생기게 되었다.
마음이 가지도 않으면서 안 갈 수도 없는 사람..
때로는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고
때로는 밉기도 하고
때로는 신경쓰는 척이라도 해야하는 사람..
자유롭고 싶지만
절대 벗어나지지 않는 사이...
질기고도 질긴 인연..
모질고도 모진 인연..
끊어낼 수 없다면
주변에서 날 세우지 않고 그 존재감조차 안방의 오래된 가구처럼 무덤덤하게 지내는 게
답이리라..
이별할 수 없는 사이...
끊어낼 수 없는 우리라면
마주하지 말고 나란히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