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넘쳐서 그래..살살해라..

어제 젊은 작가님의 글을 보고...

by 바다에 지는 별

징글징글하게 싸웠었다.

2남2녀인 우리들..


늘 집안의 트러블 메이커인 두 사람으로

우리 가족은 더 이상

서로의 얼굴 보기를 포기할 때 즈음



'가족이라고 꼭 억지스럽게 불편하게 볼 필요가 있냐'

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살던 언니가

먼 나라로 시집을 갔고 나는 우연히 작은 오빠와 술 한잔하게 되었다.


40이 넘은 지금에서야 우리는 중년의 삶에 대해

처음으로 편한 대화를 했다.친구처럼...


과거의 복잡한 감정들이 녹고 연민과 이해와 격려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안부전화를 하며 이 생각 저 생각이 흐른다.




늘 격렬한 비난의 폭풍의 눈속에 있었던 나도

지쳐서 더 이상 서로를 이해시키기를 포기했었다.



그러나 맘 한켠에는 시간의 힘에 대한 믿음이 늘 있다.


사람에게서 독기를 빼내는데 좋은 것이 시간이니까...




상처를 주고 받는 건 나를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서 보다

나를 너무 잘 알고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서 치명적인 상처나 배신을 당하게 되는 일이 더 많다.



잘 안다는 건

어쩜 미움이나 사랑의 감정을 떠나 마음 밑바닥에는 늘 믿음이 있다는 것.


내가 너를 믿기에

너는 나에게 이래서는 안 되고

이럴 수는 없다는 믿음...



그 믿음과 기대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늘 씨앗처럼 깊이 웅크리고 있다가


내 안에 감정의 독기가 빠지고

오해의 고리가 풀리고

내가 그 자리에 올라서는 시간...


그때가 오면 분명 씨앗의 딱딱한 껍질을 톡~!!!깨뜨릴테지..


그런 심정으로 먼 길 떠나는 언니에게 말했다.


"아직도 힘이 넘쳐서 그래...

나이들고 힘 딸리면 분명 지금 악다구니한거 미안해질 때 온다잉..적당히 좀..살살 좀 하자잉.."


"@♧\{×=♧}%÷&{[♧÷♤{[~~~!!!!!!!!!"

(심의에 걸릴까봐 ....ㅋ)


독이 빠짝 오른 언니의 눈에서는 서늘퍼런 레이져가 쏟아져 내렸다..ㅋ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

잠시 돌아왔을 때도

언니는 가족들에게 그 어떤 연락도 하지 않고 출국해버렸다.



그런 언니와 이별의 톡을 하고 어떤 마음이든, 연락을 하든 안하든 그냥 건강하기만 하라며 이별톡으로 다시 언니를 보냈다.



인생의 후반에 가까워지면

미움이나 원망이란 감정을 품고 가기엔

우리가 너무 힘이 없다.


시간을 버는 방법은 특별하지 않다.

고집과 아집으로 긴 시간 흘러보내지 않기만 하면 된다.


조금만 힘을 빼고

조금만 놓아보자..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