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이동으로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는 것처럼 다들 모르는 사람 뿐이다.
답답하고 슬슬 짜증이 밀려온다.
어쩜 그렇게 다들 결계가 단단한지..
상대가 배푼 친절과 배려를 의아해 하며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이다.
시간이 필요하고 조심성이 분명 필요한 초면의 관계지만 지나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사람의 성향이고 성격이지만 솔직히 피곤하다.
일적으로 엮이지 않으려 거리를 두고 최대한 밀어내 보려는 것도 안다.
다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다 버겁고 힘들다는 사실은 알지만 솔직히 그들의 차가운 시선이나 도망치 듯 자리를 뜨고 싶어하는 그들의 태도는 무례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처음 자신들의 영역에 들어 온 사람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기 밥그릇 먼저 챙기고 보는 그들의 심보가 너무 속보여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의욕이 사라져 버린다.
최근에 시작한 취미로 모임을 가진 적이 있다.
그 곳에서 또한 처음인 자리이다.
친절하고 상냥하지만 뭔가 또 갑갑증이 드는 이유가 뭘까를 골똘히 생각한다.
편하게 대화를 하고 관심사에 대해 얘기하는 중에 왠지 불편한 몇 개의 시선과 마주친다.
뭐지?
이 세상에 사랑이라는 감정 말고는 없는 것처럼
사람들은 단순한 호기심과 호감정도에 호들갑떨며 줄행랑을 치거나 수근댄다.
다들 무언가가 시작도 되기 전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참 과하다.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가?
상대가 보이는 관심에 왜 그리 겁내하고 두려워하고 불안해 하는가?
왜 그렇게 경계를 하는지 생각을 해 본다.
그렇게 잃을 게 많고
그렇게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것인가?
요즘처럼 이렇게 새로운 환경 속에서 형식적이든 편한 모임에서든 늘 무언가를 포장하고 감추고 지나치게 경계하는 모습에 지친다.
대단한 뭔가가 있는 것인가?
그들의 속내가 더 음흉하고 의심스럽다.
당분간은 나도 입을 좀 닫고 눈을 마주치지 말아볼까 보다.
피곤하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적응하고 싶었던 욕심을 내려놓자.
천천히...
그리고 조금은 냉정해지자.
그들의 결계가 느슨해질 때까지.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