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군의 휴가 얘기를 하다 우연히 우리 두 여인은 숟가락 얹기 모드로 밀어 붙였다.
중간 지점, 경주에서 접선하기로 했다.
한 번도 혼자 여행 계획을 짜보지 않아 표 구하기부터 등신짓을 하기 시작했다.
등신..등신..등신..ㅡ.ㅜ
끝내 숙소는 윤군의 도움을 받고 버스만 간신히 내가 예매해서 출발..
그리고 포항까지 갈 뻔..등신..
간신히 기사분의 도움으로 경주에 입성했다.
또 다시 혼자 힘으로 게스트 하우스까지 가야 한다.
터미널과 버스역, 택시역을 왕복 서너번을 한 뒤에 홧김에 경주역에 가는 버스에 올랐다.
또다시 윤군의 지령을 받았으나 여전히 엄한 곳에서 내림..등신..
그리고 천사 윤군 작가가 나를 마중나왔다.
격렬한 포옹을 하고 싶을 만큼 그가 반가웠으나 놀랄까봐 가벼이 손을 흔들고 Julia Kim님을 맞이했다.
흐압~~~!!!!!!!!
낮기온이 34도.
내리자마자 몸에서는 비가 오기 시작했다.
얼굴에선 황토물이 흘렀다.
간신히 짐을 내려놓고 윤군작가의 프로빼쑈널한 안내로 맛난 밀면과 관광시작.
갑자기 바람이 불면서 그늘을 드리워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에 무척이나 기분 좋아진 우리.
푸른 녹음과 매미소리...
햐아~~♡♡♡이쁘다.
우리 윤군작가님의 소소한 설명도 고맙고
쥴리아 킴님과의 수다도 즐거워 수증기 가득하고 무거운 공기가 우리의 경쾌하고 높은 웃음소리로 밝고 가볍게 번져 나간다.
우리의 인연은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선뜻 누군가에게 작은 부담도 주기 싫은 내 성격상 이번 여행은 참 나답지 않아 사실은 맘 속에서는 우려의 속삭임들이 들려오고 있었다.
더군다나 땀도 많고 더위에 매우 취약한 나로서는 큰 모험이지 않을 수 없었다.
반월대로 지나가지 않고 꽃길을 선택한 소녀 감성, 쥴리아 킴님.
해는 구름 뒤에서 메롱메롱 모드로 우리를 헷갈리게 했고 우리는 습한 지열을 받으며 꽃 길과 연꽃의 군락을 지났다.
구두쇠 총무, 윤군은 그 흔한 아메 한개 사주지 않았고 나는 박물관으로 이동하는 내내 노상 카페를 흘끔거렸다.
박물관 입구에 있는 편의점을 발견하고 우리는 무조건 전진!!!!!!!
문을 여는 순간...천국을 맛 보았고, 얼음 가득한 아메 한 모금에 나는 극치감을 맛보았다.
흐어~~!!!!!!!!!!!!!!!!!
그리고 우리는 앤디 훈주님이 계시는 일본으로 쳐들어갈 구체적인 작당모의에 돌입하였고 윤군작가와의 혼탕 온천을 꿈꾸며 히히덕거렸다.
충분히 휴식한 우리는 박물관 관람을 하고
안압지를 보기 전에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고 택시로 이동했다.
나는..진정..한 잔이 절실하였다.
이 비주류 닝겐들과 착한 여행을 시작한 것을 보상 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ㅋㅋㅋ
그렇게 도착한 한식집.
상다리 부러지게 나온 반찬과 반주보다 좀 무겁게 소주 한병과 맥주 한병을 비우고 나는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우리는 안압지로 이동.
아직은 해가 밝았고 7시30분에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했고 우리는 안압지를 돌면서 수다를 떨었다.
조금은 무거운 주제, 신에 대한 얘기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살짝쿵 서로 살아온 얘기도..
그리고 조명이 후두둑 켜지고 우리가 기다리던 풍광이 펼쳐졌고 그 곳을 거닐었다.
군중이 많았으나 우리는 처음 여행을 꿈꾸게 된 이유, 노상 쌩목 노래 부르기를 시작했다.
참 낭만가득 하리라 믿었건만 역시 ...
온 몸의 땀구멍이 열려버려 두 곡으로 우리는 만족해야 했다.
밑의 동영상도 그 두곡 중 첫곡인데 제일 뒷부분에 내 목소리 .
"아!!!!!더워"
진짜 덥고 습했지만 우리는 지금도 이 때의 온도와 습도, 풍광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붉은 노을과 안압지의 조명의 경계가 모호해질 때 즈음..
윤군은 바위에 앉아 귀요미 우쿠렐레를 꺼냈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던 줄리님도 어느새 나와 나란히 앉았다.
띠리링~♡
띵띵띠리링..띵띵~♡
우리는 가사를 검색했고 함께 군중 속에서 노래를 했다.
쌩목과 창의 경계에 걸려 콧방망이 소리를 섞어 노래하였다.
습한 공기를 가르고 매미와 우리는 합창하였다.
우리의 무모하고 뜨거운 여름 여행은 그렇게 노을 속에서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