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존재감
아무 이유없이 일주일 내내
먹지 않고도 살 수가 있었다.
먹는 것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오지 않는 잠이 들기 위해 낮게 음악을 깔고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어지러운 꿈만 가득 꾸어 댔다.
내 집에서조차 나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가 없어 여기저기 헤매고 다녔다.
바닥으로 낮게 깔려 있는 기분은 그 어떤 것으로도
떠오르지가 않고 죽음이란 것이 참 달콤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계속 되었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떴다.
뜬금없이 피아노에 앉아 환희에 찬 노래를 한참을 불러댔다.
단숨에 냉커피 한잔을 진하게 마셨다.
후다닥 대충 차린 밥상에 앉아 밥 한 그릇을 뚝딱 해 치웠다.
신생아의 첫 호흡처럼 폐부 깊숙히까지 심호흡을 한다.
명치 끝에 꽉 막혀 있던 그 무엇이 한꺼번 시원하게 내려간다.
딱딱하게 굳어 한껏 곧추세워진 어깨가 스르륵 내려간다.
그대가 내 주변에서 사라짐을 확인한 후
그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going home 김윤아/ 작곡,작사,노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는 햇살에 마음을 맡기고
나는 너의 일을 떠올리며 수많은 생각에 슬퍼진다
우리는 단지 내일의 일도 지금은 알 수가 없으니까
그저 너의 등을 감싸 안으며 다 잘 될 거라고 말할 수밖에
더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을 것만 같아 초조해져
무거운 너의 어깨와 기나긴 하루하루가 안타까워
내일은 정말 좋은 일이 너에게 생기면 좋겠어
너에겐 자격이 있으니까
이제 짐을 벗고 행복해지길
나는 간절하게 소원해 본다
이 세상은 너와 나에게도 잔인하고 두려운 곳이니까
언제라도 여기로 돌아와 집이 있잖아, 내가 있잖아
내일은 정말 좋은 일이 우리를 기다려 주기를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기를 가장 간절하게 바라던 일이
이뤄지기를 난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