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반짝이는 보석이 있다.

인연에 대한 생각

by 바다에 지는 별

"누나는요...뭔가 갖춰진 사랑보다 좀 부족한 사랑이 맞는 사람이예요.

그 사람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싶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완벽한 사람한테는 안 끌리는 거죠. "


지인이 타로카드로 나의 애정운을 봤을 때 해 준 얘기다.




"저는 별로 사람에 대해서 기대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도 편견을 갖지 않고 사람을 보게 되고, 좋은 모습을 더 많이 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어차피 나와 인연일지 아닐지도 모르는데

안 된다는 전제보다 그 사람의 전반적인 생각이나 인생을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다 들여다 보고 싶은 욕심은 있거든요. "


이건 성향 테스트에서 이성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성향으로 나온 내게 의아하다는 반응에서 추가적으로 내개 한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이었다.


내 주변에는 유독 골드 미쓰가 많다.

어제 1년만에 골드 미쓰 언니를 만났다.

언니는 여전히 그냥 아무 일 없는 조용한 싱글이었다.


그냥 이제는 그런 일상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언니는 내게 물었다.

"너는 참 사람들이 너를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가볍게 알고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들도 분명 아닌데 너는 참 잘해. 그 사람들한테.


오래 만나고 말고의 문제는 아닌데 잘 해주고 그냥 안 보게 되더라도 한 번도 네가 그 사람들한테 서운하다거나 그 사람들을 욕하는 걸 못 봤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


"그럼...언니는 처음에 사람들을 만날 때 가까이 못하게 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음...나는 그 사람이 내가 내 마음을 줘도 될만큼의 사람됨이 되는지 아닌지가 판단이 서야 하는데 그게 시간이 오래 걸려. "

하루의 끝에 알콜이 필요한 우리. 그것은 술보다 일상의 가벼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과연 의리라는 것이 있나를 생각해 보자.

사람에게 과연 진정한 이타심과 희생이란 것이 가능한지를 생각해 보자.


인생의 반 이상을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각자의 고민이 너무 많고 자신의 걱정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상황을 살아내고 있는 모습의 우리들인데

위에서 말한 조건들이 과연 가능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를 생각해 보자는 얘기다.


우리가 지금 혼자인 이유는 다 이유가 있어서이다.


각자의 짐이 너무 무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서로에게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짐까지 나눠질 여력이 있는 사람이 많지가 않기 때문이리라.


그런 우리들이기에 작은 응원과 마음이 담긴 선물, 그리고 좋은 얘기들이 고작 우리가 서로에게 나눠 가질 수 있는 전부이다.


그 작은 마음의 표현이 상대의 가슴에 가 닿았다면 그 사람은 내 곁에 머물 것이고 아니면 떠날 것이다.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함께 하는 시간동안 야무지게 서로의 진심과 진실을 교환하는 것은 서로의 가슴을 울리게 만들고 그 울림만큼 머물고 싶은 것이 사람이다.


인연이란 것을 내 기준에서 재단하기 시작하면 그 울림이 귀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

그 울림은 그저 허공의 공기로 사라진다.

그 울림을 붙잡고 메아리로 돌려주어야 하는 시간을 잡아내야 한다.


잡아낸다....란 말은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다.

열린 마음으로 그 사람의 작은 보석이라도 찾아보고 싶은 마음.


그 작은 보석은 누구에게나 있었다.

내가 아는 한 ....


그 보석은 크기에 상관없이 참 빛나보이고 예뻤다.


자신의 인생을 대충, 되는대로 사는 사람은 별로 없다.

결과물이 얼마나 되든 우리는 각자 나름대로 애쓰며 최선의 발버둥을 치며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을 대할 때 내게는 그런 믿음이 있다.


또한 이성이든, 동성이든 애쓰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동지애 같은 감정들도 깔려 있다.


그래서 녹록치 않은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그 누구에게든 조개의 눈물같은 진주들을 하나씩은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호기심과 관심 그리고 조금의 애잔함을 가지고 이야기를 듣다보면 모든 것은 흘러가는 강물처럼 감정의 물결도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어떤 만남도 의도적이고 인위적인 시작은 어렵다.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 모든 관계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머물지 떠날지를 결정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상대라는 생각.


내가 최선을 다할 필요는 없지만 할 수 있는만큼 배려하고 진심을 다하는 순간을 보내다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법이다.


다들 외롭고 힘들다고만 얘기한다.

그러나 귀를 기울일 여유가 없다.

다들 입만 있고 귀라는 존재는 흔적이 되어 가고 있다.


시간을 멈추고 상대의 눈을 들여다 보고

귀를 열어보자.

그리고 상대에게 들리는 울림에 화답해 보자.

그 울림으로 우리는 더욱 따듯할 수 있고 그 온기로 하루하루를 조금은 가볍게 넘기며 지낼 수 있다.


상대가 가진 것을 꺼내서 보려고 하기보다 내가 먼저 가진 것을 꺼내 보여주자.


그대 안에 있는 보석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분명 있다.


https://youtu.be/uFL-J3pI9QE

불꽃처럼 순간 어둠속으로 사라지더라도 타오를 수 있는 순간이 소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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