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고 싶어지다.

행복에 대한 글.

by 바다에 지는 별

늘 시험기간에도 꿀 잠을 자고 공부방도 꾸역꾸역 갔던 큰 딸이 공부방 갔다가 도서관 가서 공부 더 하고 10시에 오겠다는 얘기에 나는 눈만 껌뻑거렸다.


"이렇게 하는데도 시험 점수 안 좋기만 해 봐라."

연이어 말하는 딸.


" 중요한 건 너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는 거

지. 점수가 좀 오르면 좋겠다만...음..엄마는 결과가 안 좋아도 벌써 기분이 좋네.

이제 뭔가를 해야겠다고 스스로 맘 먹는 거 진짜 어려운 일이거든. 잘 해봐.."


무언가를 해보려, 무언가가 되고 싶어 푸드득대기 시작했다.


꿈을 꾸고 준비하고 기다리고...


나도 비교적 일찍 독립을 꿈꿨던 것 같다.

언제나 치열하게, 쉴 틈 없이 20대를 보내고

29살이란 나이에 첫 사랑과 결혼했다.


꿈을 꿀 때는 나 혼자만의 꿈이었다.

워낙 한 곳만 보고 달리다보니 내 인생에서 열외시킨 주제, 사랑이라는 복병을 만나 내 인생은 손바닥 뒤집듯 가볍게 인생의 항로가 뒤집어져 버렸다.


그 꿈이란 것은 이루고 싶은 열망을 갖게 하고 그래서 몰입하게 하며 앞으로 내달리게 만든다.


하지만 너무 한 가지에만 몰입하다가는 자신의 인생에 중요한 주제를 만났을 때 경험치의 부족으로 자신의 꿈과 너무 동떨어지거나 꿈을 접게 되는 선택을 할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나처럼..ㅋ


하지만 내 뜻대로 이뤄가고, 순항할 수 없는 게 인생이고 사람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항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자신이 그때그때마다 넘어야할 파도를 정확한 시점에서 타고 넘어야 하는 게 최선이다.


그렇게 했더라도 이름 모를 낯선 섬에 표류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괴로워하기 보다 그 상황에 맞게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하면 된다.


살짝 항로를 변경할 수도, 아예 목적지가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을 자책하지 않고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지구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스스로 자꾸 길을 찾아 나서고 결과가 좋지 않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좌절되더라도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희망.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꿈이 없다는 건 역으로 희망도 없다는 뜻이 될 수 있다.


희망이 없다면 삶은 참 재미없고 인생이 무의미할 것이다.

진정...그냥 산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솔직히 이런 생각을 어제 처음으로 해 보았다.

꿈이 사라지고 나는 그냥 살고 있었다.


'그냥 사는거지..자식 키우고 일하고 그리고 늙고..

좀 재미없고 지치면 취미생활 조금 하면서 달래고..뭐 그리 사는거지. '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내 인생을 동정하고, 후회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아침 딸과의 대화를 정리하면서 희망, 목적, 꿈에 대해 내가 어떤 식으로 살아왔는지 알게 되었다.


결과?

목적지?

다시 꿈꾸기?


너무 멀게 느껴진다.

다시 꿈을 꾸고 싶어졌다. 다시 행복해지고 싶어졌다.

아침에 이런 생각을 하고 이 곳 브런치에서 최근에 알게 된, 동갑인 정군..ㅋ 과의 오후에 긴 톡을 주고 받았다.


톡 내용 중에 행복해지기 라는 주제가 마음에 걸려 들었다.


참 폭 넓고 추상적인 주제이기는 하지만 왠지 실현하기에 어렵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이 혹했다.


행복해지기.

무엇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참 많고 다양할 것 같다.


다시 희망을 가지고

다시 꿈을 꾸고

다시 신발끈을 고쳐 묶어 볼까 싶다.


행복해지고 싶다.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그 누구의 짐도 덜어 받지 않고 나만의 꿈을 꾸고 싶어졌다.


항로를 변경하게 되더라도, 좌초하더라도 지구력 있게 꿈을 가져봐야겠다.


행복해지도록 적극적으로 살아봐야겠다.


행복해지자.

작은 행복이어도 좋을 것 같다.

이 정도의 목표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군...고마워요..ㅋ


https://youtu.be/6w3JelQCltQ

실수리고..잘 못 했다고 해도 꿈을 다시 꿀 수 없는 건 아니었어. 혼날만큼 다 혼났다면 이제 그만 털고 일어서야지. 행복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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