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지에 빨대 꽂히는 인생.

by 바다에 지는 별

새 근무지로 발령받은지 2개월이 지나고 있다.


내가 처음보는 대상자들에게 적응도 채 되기 전에 기존에 있던 대상자와 충분히 라포가 형성되어 어떤 행사에도 인원동원이 가능한 옆 자리의 직장 동료와는 나는 너무 다른 상황이다.


하루하루가 너무 버겁고 힘들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거기에 늘 실적만 내놓으라하는 실장까지 내 7년 직장생활의 위기감을 주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지금 이런 내게 실장은 내 직장동료와 비교하면서 실적을 내놓으라며 이번 달부터는 봐주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할말이 없었다.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어차피 말해봐야 실제적 우리의 일에 대한 관심이나 공감은 없는 인간이라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다.


까라면 까야지...

인원 동원 한다.

해야지...


나는 비교적 이렇게 대놓고 실적 따지고 정성이 아닌 정량을 따지는 사업과는 좀 거리를 두는 업무를 하고 있었던 사람이라 지금의 이런 저렴하고 성과위주의 업무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사업이란 것은 분명 보여지는 성과가 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뭐든 인원동원, 머릿수 채우기가 사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현재의 이런 사업이 과연 서비스 받는 수혜자들에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다.


단지 거지 근성만 키우는 상황일 뿐.


사업비는 점점 더 필요로 할 것이다.

거지 근성은 점점 더 확산되어 어지간한 물질 공세로는 인원이 모이지 않을 것이 뻔하며 사업은 계속 시끄럽고 요란한 이벤트로만 쳐발쳐발 댈 것이 눈에 보 듯 뻔하기 때문이다.


사업의 진정한 수혜자는 이 사업으로 자신의 자소서에 한 줄 성과를 써 넣을 꼰대들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

세상은 그런 것이다.

보이는 것만 믿으며 보이지 않는 문제의 핵심에 대해서는 눈가리고 아웅이다.


나도 이해한다.

미친 세상이란 걸...


점점 헬조선이라는 말이 머리에 박힌다.

힘없는 말단의 넋두리로 끝나고 말 것이라는 걸 알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는 것 같다.


썩어빠진 정치인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건 다 이런 식이다.

내 비싼 세금으로 자신들의 한줄 성과를 위해 이렇게 흥청망청 써대도 한 마디 못하는 불쌍한 말단 인생.


일하러 가야지...드러워도...ㅋㅋ


입이 있어도 할 말 못하는 입. 술이나 먹어야지..열여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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