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종이 아닌 평민으로 사는 방법

by 바다에 지는 별

추석 연휴동안 열심히 공부를 해 보겠다는 딸과 그 떨거지 친구.

이제 중2인 딸은 초등학교 때 시험제도가 없었다가 처음 중학교 시험에서 충격을 많이 받았었다.


하지만 자포자기 비슷하게 설렁설렁 시험기간을 보내다가 2학년 하반기가 되어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열의를 불태웠다.


그런 녀석이 참 대견하기도 해서 나는 두 녀석들에게 특별식을 준비해 주기로 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해 보겠다는 노력과 열의에 대한 응원의 파티.(사진의 젖은 물미역 머리를 한 두 녀석 중 안 쪽의 1번 물미역이 우리딸, 2번 물미역은 딸의 절친이다. )


각종 야채를 씻어 썰어보라며 녀석들에게 칼과 도마를 주고 이쁘게 썰어놓은 야채들과 고기를 그릴에 구워 먹으며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눴다.


늬들 실력으로 갑자기 실력이 오른다는 것은 아마도 어렵지 않겠느냐며..ㅋㅋㅋㅋ...하지만 지금 이 용기와 열의가 쉽게 생기는 것이 아닌만큼 큰 의미가 있고 훌륭한 일이란 것.



그리고 시험성적은 나왔고 역시나 좌절하는 녀석들...ㅋㅋㅋㅋㅋㅋㅋ

역사시험 성적에서 나는 빵터져버렸다. ㅋㅋㅋㅋㅋ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살아가기로 마음 먹고 새 마음 새 뜻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딪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저 나는 그 결과에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하던대로 그 페이쓰를 유지하고 가던 길을 성실하게 살아내는 것.

그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한 만큼의 결과가 나와주지 않아 속상한 녀석은 오늘 아침에도 나에게 정말 공부 잘하는 절친은 이번 시험에도 거의 올백을 맞았다며 너무 열받는다고 했다.


나는 그런 녀석에게 세상에는 그런 희귀종이 있는 법이고 우리는 그냥 평민이니 너무 질투하지 말고

조금씩 공부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그것에 만족하면서 꾸준히 준비하면 된다고 대답해 주었다.


시험 뿐만이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뜻대로 흘러가든 그렇지 않든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한없이 움츠러 들기보다 그저 자신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흔들림없이 천천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최근에 나도 유별나고, 이기적인 직장동료의 실적과 비교당하며 살짝쿵 내 중심을 잃었던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영혼없는 직장동료의 업무 스타일을 쫓아가지 않았다.

그냥 개별적으로 대상자를 만나고 그들과 상담하고 원래 하던대로 내 페이스대로 돌아갔다.


삶은 내가 열심히 한다고, 새로운 마음을 먹고

어떤 일에 임하든지 말든지 그 노력만큼의 결과를 내어 준다는 원칙은 없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나가는 것이 긴 인생살이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다.


15세 중2에게도 44살 여인에게도 녹록치 않은 인생이다.

그냥 하던대로 하면서 살자..딸랑구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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