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그게..뭣이 중헌디..

by 바다에 지는 별


첫 사랑 얘기 제일 싫더라..

출근해서 간만에 티타임을 가졌다.

주제는 첫 사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아분열 시작함. )


실장님은 강력히 주장했다.

남자들은 평생 첫 사랑을 가슴에 묻어두고 사는 거라고...


그리고 옆자리 선생님은 자신은 아니지만 남편에게는 자신이 첫사랑인데 아직도 자기를 보면 가슴이 뛴다고 했다 한다.

(순간적으로 욕할뻔...개인적인 감정은 좋지만 이건 아니잖아..ㅡ.,ㅡ*)


마지막 선생님은 첫 사랑...아무짝에도 쓸모 없다고 했다.

들어보니 이 사람은 사랑이란 것 자체를 해 본적이 없는 것 같았다.


나는 속으로 다들 외계인만 모아다 놓은 팀인가 의아했다.

물론 나는 내 얘기는 하지 않았다.







첫 키스.

첫 사랑.

첫 경험.


나는 모두 한 사람이다.

그것도 29살에..ㅋㅋㅋㅋㅋ


비정상으로 보이는 거 ...나도 안다...ㅎㅎㅎ


하지만 내가 극복 하지 못한 스킨쉽 알러지를

그 첫사랑으로 인해 깨어지게 된 운명 앞에 나는 항복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장애라고 보아도 무방하겠다.


그 때 나도 그 처음이란 것에 집착했고

매우 흥분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처음이 어떤 상대를 만나느냐와 어떻게 지켜내느냐에 따라 각자 다른 결말을 보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처음이란 것이 중요한 것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주는 의미에 집중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인생도, 사랑도 운이 따른다.

내가 누구를, 어디서 만나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내 의도와는 많이 다를 수도 있겠지.


그렇다고 한다면 나는 매우 운이 좋지 않은 축에 들 것이다.



그렇다..

내 처음은 아픔 투성이다.

하지만 누구의 잘 못이라고 탓하고 싶지 않다.


나는 처음 사랑 아니면 모든 사랑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ㅋ



왜?

처음은 감정이든, 이해든, 모든 것에 서툴고

내 자신도 모르고, 상대도 모르기에 오히려 상대에 따라서 그 기억은 참 다르게 쓰여질지도 모른다.


오히려 확률상으로 보면 너무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적으로 주었을 수도, 받았을 수도 있으며

그런 중에 상처를 주는 사람, 받는 사람의 희비는 꼭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리라고 본다.


나는 희비 중 비 측이었다.


그 서투름이 내게도, 상대에게도 좋은 결론으로 가는데 많은 걸림돌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나는 첫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알러지가 생기고 갑자기 울화병이 치밀어 오르는 병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가끔 딸래미 친구나 아이들이 내게 첫 사랑 얘기를 물어올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한 마디로 일축한다.


첫사랑과는 결혼하는 거 아니다..라고..ㅋㅋㅋ





티타임 후 나는 그 처음, 1등에 대한 생각을 이어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지 않은지 계속 속이 좋지를 않았다.


솔직히 지금의 생각에서는 처음이라는 말을 떠나 지금에라도 내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을 만큼의 친구같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냥 그 사람이 처음이라고 말하고 싶다.


진정한 사랑을 알게 한 사람.

그것이 내게는 첫 사랑의 정의이다.

그렇다고 하면 나의 첫 사랑은 다른 사람이 될 것이다.


처음이라는 것에 집착하고 싶지 않다.

내게 처음이라고 인정하고 싶은 사랑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누구나에게 소중한 첫사랑의 이름이 처음이라는 순번으로 매겨진다고 한다면 말이다.


그나마 첫사랑이라 당연히 수긍이 되고

그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며 푸근해지고 아련해진다면 그대의 사랑은 처음사랑이라 이름지어도 맞을 것이다.


하지만 두번째, 세 번째...그 이후의 사랑도 나름 아름답고 꽤 괜찮은 사랑이었다면.그래서 그 몇 번째의 사랑과 끝까지 함께 하기로 하고서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면 그 또한 참 평범하지 않은 몇 번째 사랑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돌아갈 수는 없지만 아련하게 기억하기만 하자.

어차피 그 첫 사랑도 이루어져서 함께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면 지금의 몇 번째 사랑처럼 엇비슷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겠는가?


진정 첫 사랑의 홍역을 앓은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기억은 소중히 간직하되 그 때 쏟아부었던 무모함과 무조건적인 믿음과 노력의

몇 분의 일만 발휘해 보자.


그 몇 번째의 사랑과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대의 첫 사랑은 기억에 아름답게만 넣어두시길...

남기는 글..

하아...이미 발행된 글을 이렇게 홀까닥 갈아 엎어보긴 처음이네요..


역시 적당한 알콜이 옳다는 진실이 확인되는 상황이네요..


너무 졸작이라 제가 못 봐주겠어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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