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함께 해 온 사람들.
사적이지 않고 적당한 거리감이 편한 사람들.
하지만 늘 컨퍼런스 후 돌아오는 길엔 꼭 감정의 변비에 걸린 듯 묵직하게 불편하고 답답했다.
평범한 그들의 일상이 불편했고
상식적인 그들의 사고가 답답했다.
여기저기서 비집고 나오는 나를 구겨 넣느라 정신없이 바빴고 그 날은 집으로 돌아와 쓰러져 잠이 들만큼 힘들었다.
그리고 지난 주.
나는 못 하겠다고..
너무 스트레스도 심하고 감정소모가 심해서 그만 두겠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 소규모 교육에서 너무 창피했다.
나는 무엇이 그렇게 두려웠던 건가?
사람들의 시선?
사람들이 알지도 못 하면서 어줍잖게 나를 판단할 거라는 생각?
나는 긴 시간 내 지금의 상황에 대해 떳떳하다 생각했지만 아니었다는 걸 깨닫고 화가 났다.
또다시 억울해진다.
삶의 모양과 방식이 다르다는 걸 머리로만 이해했던 것이다.
내 문제로 돌려 마주 보고 앉으니 결국은 나도 똑같이 두렵고 불안했던 것이다.
아니라고 거짓말했었던 거였다.
첫 단추를 풀었다.
다시 당당해지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