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인 지식은 정해진 기본 원칙들을 배운다.
춤은 기본 스텝을 배운다.
악기는 정해진 리듬과 두드리는 방법, 부는 방법, 리듬을 배운다.
어느 정도 기본 지식과 기술들이 생기기까지의 시간도 많이 소요되지만
그 이후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은 쓸데없는 힘을 빼는 일이다.
쓸데없이 아는 것만 많아서 주제에 빗나가는 수식어와 잡다한 지식을 덜어내는 일,
스텝이 가볍고 자연스러워지려면 온 몸에 잔뜩 들어가 있는 힘을 빼야 하며,
악기를 다룰 때의 유연함과 적당한 강약에 힘의 안배가 필요하다.
그것은 지나치게 잘 하려는, 잘 해 내려는 욕심을 버릴 때 가능한 일이다.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
글을 쓰면서도 잡다한 반응과 결과를 생각하느라 한 줄을 다 완성하기도 전에 머리를 쥐어 뜯고 있으며
장구를 치면서도 빠른 박자에서는 리듬이 불규칙하다.
춤을 추면서는 상대편이 안그래도 적지않은 몸무게로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몸에 더해진 무게감으로 식은땀을 흘린다.
선생님들은 나에게 많이 써보고, 많이 쳐보라고 했다.
써 내려갈 수록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글이 될 것이고 리듬을 몸이 함께 느끼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했다.
그 날은 언제 오려는지...
일을 해도,
공부를 해도,
취미생활을 해도 나는 언제나 힘이 넘치는 힘녀인가?
힘을 잔뜩 주고 숨을 꾹 참고서 물 속에 잠겨서는 꾸역꾸역 물을 먹고 있는 듯
지치고 짜증이 난다.
너무 길이 멀어 보인다.
힘을 빼고 내 몸 안에 생긴 부력으로 부드럽게 수면 위로 떠오를 그날이...
오늘도 나는 힘을 잔뜩 주고 주문을 외운다.
힘 빼...힘 빼...힘 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