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놀고 계십니까?

by 바다에 지는 별

일주일 내내 울적했던 기분이 돌아오지 않아

몇 달 전에 너무 즐겁게 봤던 단막 드라마를 검색해서 보기 시작했다.


퐁당퐁당 LOVE


고3인 단비란 소녀가 수능날 많은 압박감에서 도망치기로 하고 비가 오는 날 먼 미래 조선으로 가게 되면서 여러 일을 격은 뒤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는 줄거리다.

(정말 줄거리 정리 간단하다..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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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봐도 너무 밝고 가볍고 아름답지 않은가?

나는 이런 영상들에서 힐링을 받는다.


예전에는 절절하고 가슴저리는 내용들의 영화나 드라마에 심취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 종류의 영상들을 보기가 버거워지게 된 뒤부터는 이런 류 코믹 로맨스를 찾게 되었다.


간단한 줄거리 소개에서처럼 단비라는 소녀는 부담스럽고 숨막히는 현실을 피해 도망쳤다가 본인의 의지대로 그 좋았던 사랑을 포기하고 현실로 돌아온다.


단비처럼 나또한 그렇게 잠시나마 드라마를 보면서 나의 어두운 상황이나 마음을 떠나 보았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벗어날 수는 없다.


아무리 긴 여행이든, 몰입해서 영화를 보든, 노래를 하든 충분히 즐긴 다음에는 다시 우리가 떠나왔던, 외면하고 싶었던 제자리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조금은 가벼워져서 돌아갈 수는 있는 것이다.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61208004305_6_crop.jpeg 그렇게 달콤했던 순간들을 버려두고 내가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갈 때의 절절한 마음....너무 아쉽지만 우리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하던 일을 시작하고

멀리하고 싶었고 외면하고 싶었던 일을 마주하고 앉아 차근차근 그 일들을 처리해 나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달콤하고 즐거웠던 그 순간들은 잠시지만 나를 가볍게 하고 다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힘을 끌어 모아주는 역할로 충분하다.


가벼워지기.


잔뜩 힘이 들어가지만 결코 우리는 빨리 갈 수 없고 자꾸만 마음과 발걸음은 무거워질 때 우리는 수시로, 언제든 가벼워질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아이들에게만 뭐라고 할 일이 아니다.

어른들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자신이 힘들 때 어떤 것이 자신을 회생시키는 것인지 모르고 사는 건 마찬가지니까.



그리고 잘 놀기란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휴가를 내서 자신에게 맞지도 않는 여행가서 개고생하고, 돈버리기 보다 소박하게 드라마나 영화 보면서 몰래 쏘맥을 홀짝거려 보는 것도 어쩌면 자신에게 절묘하게 잘 들어맞는 힐링 방법 일 수도 있는 것이다.




퇴근한 뒤,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자꾸만 방바닥과 한 몸 이룰 생각만 하지 말고

좋아하는 것을 한 번 찾아보시길...


잘 놀아야 공부도 잘 한다는 말처럼

잘 놀아야 돈도 벌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좀 가벼워졌으니 내일도 돈 벌러 가야지...

뽈뽈뽈~~~~~~333333333333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61208005557_7_crop.jpeg 구질구질하게 매달리기 보다 쿨하게 다음에 또 보자며 보내주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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