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인데 너무 많은 부탁을...ㅋ

by 바다에 지는 별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는 게 실로 오랫만이다.

나를 위해 기도해 주겠다는 친구의 말에

'아!! 그 방법이 있었구나!!'란 생각을 했다.


응원만으로는 미약하고 미온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좀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생각하던 차였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위한 기도가 필요했던 나는 잠시 망설였다.


오랫동안 나의 신과는 절교는 아니어도 대화가 끊긴지 오래였기에 나의 신에게 해야 하는지, 그저 하늘의, 우주의 막연한 신에게 말을 걸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그냥 구관이 명관이라는 ..ㅋㅋ 결론으로 어색해서 아주 짧고 임팩트 있는 기도를 휘리릭!!!! 해 버리리라 마음 먹고 나의 신에게 안부 인사 한 번 없이 본론적인, 지극히 목적에 충실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친구와 지인들의 기도를 하기 시작했는데

어라?!! 가족에, 아는 동생에 기도가 줄줄줄 끊기지가 않는다.


'아..이거..간만에 부탁드리면서 겁나 많은 부탁을 드리면 좀 ..이건 아닌 것 같은데...'




기도.

누군가를 위해 신에게 그 사람을 부탁하는 행위.




그 누군가가 마음에 담겨 있을 때 그 사람의 어려움이나 문제를 내 힘으로는 해결이나 도움이 부족할 때 신의 도움을 구하고 싶어지는 것.


예전에 보잘 것 없지만 내 목숨을 걸고서 간절히 기도를 한 적이 있었다.

신은 기도를 들어 주었지만 내게 예기치 않은

큰 아픔과 상처의 상황을 만나게 하셨다.


그 응답이 이루어져서 다행이기는 했으나 더 이상의 기도는 그 순간부터 멈춰 버렸다.


그 후로 오랫동안 나는 나의 신과 대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 소중한 인연들에게 스스로가 극복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버거운 일들이 도처에서 자꾸만 생기고 있는 요즘이었고 그들을 위해 즐겁게 웃겨 주고, 술을 마셔주고, 위로해 주고, 응원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가 않았다.


누군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기를 다시 시작하게 된 지금의 순간이 새삼스럽지만 무척이나 가슴뛰게 했다.



이또한 사람의 인생사가 다 고만고만한 사람끼리 토닥여주고, 챙겨주면서 사는 것이 신의 바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스쳤다.


그리고 시작한 기도는 생각보다 지인들의 상황에 맞게 구체적인 기도로 이어졌고 단순한 부탁이나 바람의 기도에서 인간으로서 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서는 그 분께 지인을 부탁 드리는 기도로 이어졌다.


가슴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 왔다.


간절함.

정말 잘 되길 바라는 기원의 마음이 짙어지면서 나는 어느새 콧등이 시큰해졌다.


한 낱 내일을 알 수 없는 한계투성이, 한정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인간인 우리가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뜨거움으로 신에게 누군가를 부탁할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에

내 안에서 오랫동안 단절되어 있던 신의 존재가 무척이나 감사했다.


그렇다고 이기적이고, 얍삽한 인간인 내가 적극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거나

그 분을 찾아갈 의향은 없지만 한없이 넓은 그 분에게 이렇게나마 소극적이게 쪽문으로 부탁의 쪽지나 전달하는 것으로 그치겠지.


하지만 왠지 앞으로는 그 쪽지를 자주 날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부디 내년에는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좋은 결과물들이 나타나길..


격심한 아픔에서 조금은 놓여나길..

그럴 수 없다면 적어도 그 아픔을 견딜 힘이라도 듬뿍 주시길...


막혀져 애닳아 있는 인연들의 고리들이 풀려 부디 사랑해야할 인연들은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한 번도 행복해 보지 못한 친구에게는 좋은 인연으로 평범하고도 평화로운 사랑의 기회를 주시길...


시작한 사업에 복을 주시고 다치지 않도록 지켜 주시길...


우리..

내년에도 서로의 곁에서 서로를 응원할 수 있게 무조건 건강 주시길...



브런치 회원들 모든 분들에게도 글을 통해 새로운 인생의 기회와 다양한 인연의 문을 열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보다 잘 하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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