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없는 글을 쓰지 않으려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책걸이

by 바다에 지는 별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제목부터 딱 떨어지는 책이다.

목록을 살펴보고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책이기에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책이었다.


그리고 작가도 정치하셨던 분이시고

평소 언변도 뛰어나고 한치의 틈도 없어보이는 분이 쓴 책이라 별 기대감 없이 첫 페이지를 넘긴다.

아이코...


아....

첫 제목부터 '논증의 미학'이다....

역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1장에서 4장까지는 글 쓰는 원칙과 오류를 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고

쉽고 명확하게 써야하며

외래어나 한자, 일본어 등의 사용을 자제 해야 한다는 것.


글쓰기를 잘하려면 무조건 많이 읽고

많이 써봐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 또한 매우 중요한데

어떤 한 분야만 편식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교양서부터 골고루 잘 만들어진 책을 읽어야 하는데 일곱 장 분량으로 독서하기에 적합한 책을 서평과 함께 친절히 알려 준다.


그리고 못난 글을 알아보는 방법과

좋은 글을 쓰는 다양한 방법들도 소개한다.





여기까지 보고 나니 작가 말처럼

글쓰기가 부담스럽고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적응될 때까지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꾹 참고 자주 글을 써보려 노력해 봤다.




6장 이후부터 본 내용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작가는 글쓰는 것에 대해 대략 이렇게 정리해 주었다.


글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수단이다.


실용적인 면에서든, 윤리적인 면에서든, 읽는 사람에게 고통과 좌절감을 주는 글은 훌륭한 소통 수단이 될 수 없다.


글쓰기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이다.

내면에 있는 생각,감정, 욕망을 제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삶이 답답해진다.


각자의 내면에 무엇이 있으며 또 어떻게 그것을 표현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


글쓰기는 기술만으로 되지 않는다.

글 쓰는 방법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내면에 표현할 가치가 있는 생각과 감정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훌륭한 생각을 하고 사람다운 감정을 느끼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그런 삶과 어울리는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기술만으로 쓴 글은 누구의 마음에도 안착하지 못한 채 허공을 떠돌다 사라질 뿐이다.



나는 처음 작가라는 이름을 얻었을 때

그 이름이 참 부담스러웠다.


그저 하루 하루 일기 쓰듯 글을 올리고

사람들의 생각도 구경하려는 게 다였기 때문이다.


그런 나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다들 각자의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글을 쓰고 있다는 걸 어렴풋하게 알아가기 시작했을 때

사실 많이 주눅이 들었다.




반면 나는 책 내는 것도 관심없고 ,

여러 행사에 글 올리는 것도 매력없는데

혼자 주절거리다 말 걸어 주는 사람도 없이 나중에 시들시들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글쓰는 내내 마음이 개운하지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글쓰기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는 한마디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글쓰기가 자기를 표현하고 싶은 사람의 자연스러운 욕구라는 대목에서

왜 글을 쓰지 않으면 괜히 마음이 불편하고 답답했는지에 대한 답도 찾았고

작가로서 대단한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서도 자유로워졌다.


즉,

글은 자기 삶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매일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가듯 자연스럽게 글쓰기가 이뤄져야 내 삶과 의식도 편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을 써야하고 나를 써야 하기에 나의 삶 또한 의미있고 성실하게 살아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얘기에 참 많은 감동을 받았다.


삶이 글이 되어야 한다는 것...

참 어려운 말이지만 나는 왠지 자신감이 생긴다.


어려운 글을 안 쓰는 것이 아니라 못 쓰는 내가

있는 그대로를 쓰는 것은 그래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좋은 작가가 되고 싶은 욕심은 아직도 없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고 부끄럽고 자신은 없어도

독자가 가장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 공부도 하고 담백한 글로 독자들을 더욱 즐겁게 해 주고 싶은 욕심은 가득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너무 무겁지 않고

너무 진지하지 않으나 가볍지 않은,

그래서 누구나 편하게 읽고 이해하는 글을 쓰고 싶다.






*꽁시랑거림*

아..글을 올려놓고 서른번은 더 수정한다..

아..수정아..그만하고 싶구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