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그대로만 있어줘요.

by 바다에 지는 별


무심코 텔레비젼을 보다 눈에 들어오는 노부부의 모습.


젊었을 때는 주말부부.

중년이후 아내의 뇌졸중.

남편의 건강 적신호가 오게 되었단다.


그것이 두 사람이 산 속 생활을 시작하게 된 이유였고 그들은 별 욕심없이 산속 생활에 적응했고 만족했다.


그렇게 지내다 지겨우면 개조한 트럭 캠핑카를 끌고 여행다니는 노부부.


아내가 말했다.


"우리가 그냥 나이들어서 여행이나 편하게 다니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하면 안되요.

젊었을 때 너무 바쁘게 살았고 내가 병으로 반신불수 되었을 때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 산 속으로 들어 온 거예요.


지금..우리의 하루하루는 너무 소중하고 애틋해요..

언제 마지막이 될지 모르지만 그 시간은 가까워지고 있으니까요.."



마냥 부러웠다.

그들이 서로 주고받는 편한 존칭어도,


약간은 이성의 감정이 섞여진 농담에 서로에게 지어보이는 연인같은 웃음도,


서로의 식성과 기호, 취미를 알아 배려하는 모습도...


편안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수줍음이 있지만 들떠있지 않으며

예쁘다고, 사랑한다고 서슴없이 고백하지만

그 속에는 한없이 깊고 진한 연민이 베어 있다.



사랑하는 마음,

사랑한다는 표현,

아끼는 마음,

걱정하는 마음...


이 모든 것이 너무 아름답고, 따뜻해서 비현실감마저 들었다.




그들에게 얼마남지 않은 시간.

그 시간이 흐르고 있다.

너무 즐겁고 따뜻해서 절실한 시간.

마지막이 가까워 오기에 진정 애틋하고 아릿하겠지.



밤이 되어 캠핑카 안은 더욱 훈훈한 모습.

끈적끈적한 욕망은 없지만 나란히 펴진 두 개의 이부자리에 뒤돌아 누웠으나 서로에게 나누는 굿나잇 인사가 무척이나 다정하게 들렸다.


비오는 다음날 밤새 파도소리와 빗소리로 아침 인사를 나누는 두 사람.

그리고 남편의 백발머리를 빗어주는 고운 아내의 손길에서도 그들의 따스함과 서로에 대한 감사는 넘쳐 흐른다.



참 사소하고 일상의 챙김들.

아무런 바람이나 욕심은 없다고 했다.

그저 건강하고 오래오래 서로의 곁에 있어 주기만 바라는 그들의 간절한 소망이 얼마남지 않은 그들에게는 어쩌면 크나 큰 욕심일지도 모른다.



얼마남지 않은 인생의 마지막을 후회없이, 아낌없이 사랑하는 그들의 모습.

지구에 있는 그 어떤 사랑보다 뜨겁고 절절하다.


내 인생에서 마지막인 사랑...

늦된 애틋함으로 가득한 그들의 모습을 보며 또 다시 꿈을 꾸고 싶어진다. 간절히.


https://youtu.be/b3L5k8RwG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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