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빼고 다 봄봄봄~♡

by 바다에 지는 별

"그래도 그렇게 나쁜 분 아니야. 우리한테 무척 신경 쓰시는 분이야.."


자신의 이해 관계와 실적에 기여도가 높은 우리 부서에 무척이나 헌신적이게 일하고 계시는 직장 동료분이 하는 말이다.


직급의 특성상 진심일 수도 있지만 내가 아는 그 분들의 마인드는 결코 모두 진심이라고 믿어주기에는 무리가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내 동료들은 지나치게 긍정적이다.

나는 입을 다물었다.





"선생님..요즘 농담을 잘 못 하겠다. 너무 다큐모드라서...요즘 왜 그래요? 하긴...우리 다 힘든 상황이니까 여유가 없어서 그런거지..뭐..그쵸? "

그렇다고 ...그러니 되도록 서운할 듯한 말은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오래 전 알고 지낸 지인이자 동생.

모든 것이 진실이라고 확신이 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모두 거짓이라고 할 수도 없는 애매한 여인,


딱히 잘 못 하는 것 같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잘한다고, 괜찮다고 궁디팡팡 두드려 줄 만큼의 행동은 아니다.

난 괜히 짜증이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하는 말들도, 행동도 모두 다 거슬린다.

내가 너무 많이 보았나 싶다.

많이 알아서는 안 되는 여인.

그래서 나한테 늘 자신을 모두 보여주지 않았었나 보다.



늘 행복해 보이는 그녀.

열심히 살아가는 성실한 그녀.

그녀 곁을 지키는 따듯하고 일찍 철이 든 아들.

그리고 완벽한 그녀의 남자 친구.

이런 저런 소소한 이벤트에 무척이나 행복감에 젖은 그녀의 포스팅들.

나는 댓글 하나 달 쿨함을 가지지도 못하고 그저 눈팅만 하다 방을 나온다.



내가 속한 온라인의 글들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간다.

다들 감사하다,

고맙다, 행복하다, 사랑한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긍정의 극치를 달리는 글들이 넘쳐난다.



세상이 그렇게 행복으로 가득 차 있는 건가요? 정말?


너무 비현실적이다.

너무 멀어보이는 그들이다.

과연 이 지구라는 별에서 그런 일들로만 가득 차 있는 것인가?

그럼...나는 과연 어디에 살고 있다는 것인가?

내게만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는 건가?


이 망할 놈의 폭우는 나만 따라다닌다는 말인가?


그렇다.

나는 삐딱해져 있고, 심통이 잔뜩 나 있고, 독기로 가득 차 있다.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그렇다고 변명하지는 않겠지만 나는 한없이 쪼그라들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괜찮지 않다.

안 좋다.

약해져 있다.

그래서 그 어느 것 하나 진심어린 칭찬이나 축하 댓글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땐 아무 것도 안 보는 게 좋다.

그리고 되도록 혼자 침잠해 있는 것이 현명하다.

억지로 그들과 어울리려고 하다보면

그들을 살짝살짝 찔러대고, 꼬집고, 비틀어 댈 것이 뻔하다.


우리는 너무 가까워서는 안된다.


조금 떨어져 있어야 한다.

서로를 위해서.


사람이 그리워질 때까지 혼자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누구의 잘 못도 아니다.

그냥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는 거니까.

1년 내내 그러지는 않겠지..설마...


못났다..못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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