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당당하게 피어나라~!!

성교육 후기

by 바다에 지는 별



"뭐라고 할 사람 아무도 없어요.

그러니까 너무 그렇게 긴장 안하셔도 되구요.

내일 다시 두 분 각자 부모님의 주민번호 알아 오시고 부모님과 충분히 지금 상황에 대해서 상의 하시고 오시면 됩니다. "


스무 살 갓 넘은 산모가 아직은 사실혼이며

학생 신분인 남자 친구를 데려와서 산후도우미 사업 신청을 하러 왔으나 만삭임에에도 불구하고 아직 산모의 엄마를 제외하고는 이 상황을 모르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모든 모자보건 사업의 기준 조건은 건강보험료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모든 사업은 조회자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위의 안내로 상담을 마무리 했다.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도덕적으로 판단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단순히 나는 내 일만 하면 되기에 그들에게 주눅들지 않도록 그저 조금 당당해지라는 ...그리고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여러 상황이 기다리고 있으니 지금부터 마음 단단히 먹으라는 내 마음의 응원의 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응원이라고 했다.

내 스스로.



지금 앞에서 말한 상황은 특수하거나 과장됨이 결코 없이 현재 내가 일하고 있는 곳에서는 심심찮게 발생하는 상황들임을 밝혀 둔다.




어떤 진상규명이나 원인파악에 대한 목적은 없으나 분명한 것은 결코 이기적이거나 자기 주장이 강한 친구들 보다는 좀 순종적이고 순진해 보이는 친구들이 그 범주 안에 든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는 뜻으로 해석하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있다.




일단 두 사람이 들어와서 모든 절차에서 이뤄지는 질의와 대답, 그리고 응답하는 내용들을 보면 이런 친구들의 성향은 대략 이렇다.


자신의 의사에 대한 확신이 좀 덜 하고 순종적이며 조금은 의존적인 성향의 친구들이 다수라는 사실.


어떤 이유나 목표, 목적이 되었든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여 결혼을 할지, 안 할지는 알 수 없으나 한참이나 임신 중반기를 넘기고 오는 어린 산모들의 의사표현은 그리 명확하지 않다.



모든 어렵고 난해한 상황에서는 둘이 동갑이거나 한 두살 많은 남자친구에게 이 곤란한 상황을 해결해 달라는 순진한 기대를 하는 듯한 말들을 하지만 상대방 남자친구는 그렇게 훌륭한 답을 갖고 있지 않으며 심지어는 자신의 엄마에게 전화를 하여 물어보는 친구들이 부지기수다.


하아......


앞 날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내 자식, 내 친구의 자식들이 떠올라 가슴이 답답했다.


지금부터는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는 겁니다.


그리고.

몇 일 뒤 딸아이는 앞으로 있을 중간고사 기간 전에 의지를 다지는 의미로 공부방 친구들과 우리 집에서 올나잇과 성교육을 병행해 달라는 당찬 요구를 해 왔다.


'오냐...너 잘 걸렸다. ㅋㅋㅋㅋㅋㅋ '



나는 흔쾌히 승락을 했고 보건소 내에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콘돔을 챙겼다.

그리고 오이 8개를 시장에서 구입한 후 집으로 향했다.


여학생 3명, 어린 수컷 5마리.

녀석들은 신나게 게임을 하고 있었고 올나잇을 위해 과자와 음료수, 침구, 잠옷까지 완벽히 구비해 놓은 상태였다.



근무 후 간단한 회식으로 조금 취기가 올랐지만 차라리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뜸들일 시간도 없이 녀석들을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자리에 앉도록 했다.


최선을 다해 키워봐야죠..내 자식도, 남의 자식도..




작년 여름부터 해주기로 한 성교육이 지금에서야 이뤄지는만큼 나는 야무지고 impact 넘치는 교육을 하리라 다짐을 하고 내 소개를 했다.




본 업은 간호사.

현재 새로 발령난 모자보건실에서 하는 일.

그리고 side job인 성교육 강사.




현재 발령 난 곳에서의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위의 상황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하고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천천히 얘기를 나누었다.




지금처럼 성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조숙한 시대를 사는 친구들에게 이른 임신은 그 누구도 안심할 사안이 아니며 최대한 사력을 다해 예방하고 조심하는 것이 사랑보다 중요한, 자신의 인생에 크나큰 숙제임을 서로 공감하였다.





나는 첫 뽀뽀(키스와는 다름. 결코..)를 중학교 2학년 때 어느 으슥한 건물 계단에서,

내가 한번도 이성으로 생각지도 못한 교회 동갑 녀석과 급작스럽게 진행을 했고 단순한 뽀뽀였음에도 성적인 충동감이 너무 강하게 밀려와서 스스로도 매우 놀랐던 경험에 대해서 얘기했다.


그리고 그렇게 준비되지 못하고 지나가 버린 나의 소중한 첫 뽀뽀의 경험은 아쉬움이 남는다고도 했다.



그만큼 성적인 호기심과 성과 이성에 대한 기대감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강사이며 어른인 나의 첫 뽀뽀에 대한 경험은 그 날 이 친구들에게 굉장한 반향과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성적인 에너지는 사춘기를 지나면서 매우 증폭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내가 충분히 휘둘릴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에너지임을 강조했다.


그러므로 그런 강력한 에너지에 스스로 잠식당하지 않으려면 자극이 심한 야동을 볼 때너무 빠져서 보기보다, 현실과 좀 동떨어진 요소들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관람하도록 주의점을 알려 주었다.



그리고 자신과 상대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를 했고, 준비된 첫 뽀뽀, 첫 키스, 첫 경험의 시간과 장소, 그리고 구체적인 이상형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다.



처음의 경험은 남녀 모두에게 소중하게 평생 가는 것인만큼 충동적이기 보다는 준비된 경험으로 오래 기억되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 설명과 함께.




또한 참고로 학교의 공부와 교우관계 그리고 취업, 이성교제.

이 모두의 가장 중요한 중심은 주최자인 자신이다.


그러기에 어떤 것이든 급작스럽게 사고처럼 모든 상황이 선택의 여지없이 들이닥치지 않도록 최대한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함을 강조하면서 바로 비장하게 준비해 온 오이 여덟 개와 콘돔을 꺼냈고 녀석들은 적잖이 놀라는 것 같았다.



여자, 남자로서 피임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과 함께 올바른 피임방법, 그리고 가장 손쉬운 피임법인 콘돔 사용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실습을 실시했다.


생각보다 녀석들은 마음이 많이 열려 있었던지 여학생이나 남학생이나 스스럼이 없이 아주 진지하게 실습에 임해 주었으며 훌륭히 기술을 습득하였다.




후끈 달아오른 녀석들의 분위기.



그런 녀석들에게 말했다.



어른이라고 결코 실수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지만 어리다고 모두 어리석지 않다고...


나이를 떠나서 내 인생을 내 스스로 선택하고 내가 준비되었을 때 상대를 초대하는 것은 어른으로서도 매우 갖추고 준비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그러니 이 어려운 문제를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충분히 고민하고 충분히 계획해서 자신이 상대를 기쁘게 하고 나를 닮은 아이도 지켜줄 수 있을 때 그 때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현명한 사람이 되자고 마무리 했다.

그리고...

성교육 이 후

녀석들은 남녀가 유별난 15세임에도 찰싹들 붙어서 공포물을 관람했다


ㅡ.,ㅡ**

이노므 시끼들...


야식으로 떡뽁이와 과일을 준비해 드리고 나는 녀석들을 뒤로 하고 내 방으로 가 장렬히 전사하였고 다음 날 아침 새벽 5시나 되어서 잠 든 녀석들 덕분에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일어나 녀석들과 함께 주먹밥을 만들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를 분담해서 해 치웠다.


그리고....

뒷풀이로 3시간여의 고스톱을 쳤고 나는 타짜인 녀석들에게 내 소중한 장기를 털리기 일보직전에 거금 2만원을 털리고 손을 씼었다.


돌아가는 녀석들에게 콘돔 하나씩 들려 주었고 중간고사 끝나고 또 놀러오라고 하면서 배웅해 주었다.


예쁜 녀석들...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누리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간 발의 차이로 외줄을 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의 인생은 신만이 계획하고 조종하시리라 믿으며 인간인 자기 스스로가 자신을 더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 안으로 밀어넣는 일은 하지 않으면서 사는 것이 신이 아닌, 인간으로서 인생을 버겁게 살지 않는 최대한의 방법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혼전 임신.

누군가에게 비난 받을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랑할 일도 아니지만 자신이 책임져야 할 상황이 온다면 그것에 책임지면서 성장하면 그만인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인생에서 가장 큰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아닐런지...

어린 인생에게는 너무 버거운 태산같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나는 우리 실을 내원하는 많은 어린 민원인들에게 단죄하거나 비난의 의사를 표시한 적은 없다.

그저 안타깝고 안스러울 뿐이다.

어린 인생이 생명을 키워나가기에는 너무 많은 난관이 있고 자신의 희생이 따르는 일이기에 ....


부디 내 자식, 그리고 그 주변 친구들이라도 나는 야무지게 살기를...

조금은 이기적이고 냉정하게 살기를 당부해 본다.


아직은 그래도 되는 나이니까..

그래도 되는 나이니까...




청춘들이여!!!



충분히 고민해서 성장한 뒤에 피어나길..

안타까움보다 응원과 축복의 순간으로 피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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