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회식은 시작되었다.
요즘들어 좀 착해진 막둥이 녀석의 수다와 이번주에 떠날 캠핑에 한껏 들뜬 첫째의 얘기들...
맛있냐고..
우리 회식 너무 행복하다고..
같이 밥을 먹고 이렇게 얘기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큰 녀석은 오글거린다며 고개를 숙인다.
사랑은 원래 자꾸 표현해야 깊어지는 거고 더 행복해지는 거라고 대응하며 웃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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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
나또한 그렇다.
먹방 폿,
자랑질 폿,
애정과시 폿,
자신의 지식에 대한 과시용 폿....
등등 많은 종류의 목적으로 온라인을 이용한다.
하지만 모두 과시.
즉 보여지는 것에 목적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공통점이다.
왜 보여주려고 하는가?
스스로에 대한 확신에 강화를 받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혼자서 아무리 괜찮다고, 행복하다고 확신해도 무언가 모자람을 느끼고, 그 누군가가 함께 동조해 주고 자신이 원하는 답이 돌아올 때 자신의 생각에 그친 생각에 확신을 하게 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아무리 혼자 세상을 향해 악다구니를 쓰며 자신의 존재감을 외쳐도 자신의 마음을 읽어주는 한 사람의 말과 글이 훨씬 더 큰 위로와 힘을 주기 때문이겠지.
자신을 바라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잠시라도 자신의 글을, 자신의 사진을 볼 마음을 먹어준 한 사람.
그저 스쳐지나고, 짧은 한 줄의 글로 만날지라도 그 존재감은 어쩌면 매우 클지도 모르겠다.
수 많은 광고와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짧은 시간이라도 잡아두려 갖은 애를 쓰는 것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글이지만 잠시라도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의 글에 집중하는 것이 어찌 고맙지 않겠는가 말이다.
고맙다고...
잘 들었다고...
힘내라고...
괜찮다고...
다 그렇다고...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한없이 추락하는 하루가 더해지는 사람에게는 결코 가벼운 한 줄이 아닐 것이다.
서로를 돌아봐주고, 챙겨주고, 토닥이는 손길이 꼭 오프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족 회식하며 길게 끄적대 봅니다....ㅋ
(어색한 마무리 급존칭...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