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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에 지는 별 Sep 25. 2017

이제 그만 다 놓아버리고 싶다.

인생이 참 어렵다.

삶도 어렵다.

사랑도 어렵다.


쉬운 게 하나도 없다.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없고,

대충대충 대한 것이 없으나

수월한 것이 없고,

쉬운 것이 없다.


최선을 다 하지만  

늘 혼나는 것 같고,

늘 추궁 당하는 것 같고,

오해 받는 것 같다.


얼마나 설명하고,

얼마나 해명해야 하며,

얼마나 더 내 속을 까뒤집어 보여 줘야 하는지...


누군가를 향한 적이 없다.

그저 나의 길을 갔고,

나 자신에게 정직했을 뿐이고,

내 감정에 충실했을 뿐이다.


그 어느 누가, 그 어떤 것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판단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 삶과, 내 인생의 주인이 '나'인데

나란 사람을 왜 설명하고, 해명해야 하는지..


나는 내 인생에,내 삶에, 내 사랑에

솔직한 내 자신으로 대한다.


뜨겁고, 열정적이며, 해맑고 순수하다.

정직하고, 진지하며, 진실하다.

내 것에 내 모든 것을 다해 아끼며 사랑하기에 주저함이 없다.



그것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질지에 대해 관심이 없다.

내 것이 아닌, 타인은 철저히 배려하지 않는다.

그들이 바라보는 나는 그들의 마음 속의 거울로 외곡되게 나를 바라 볼 가능성이 크다.

내가 왜 나를 해명하고, 왜 설명해야 하는지...


그 오해는 다 그들이 믿고 싶은대로 나를  바라 보는 것이 문제일 뿐 나의 문제는 아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조차 나의 진솔함과 나의 진정성을 목놓아 토로하고 싶지 않다.

보고 싶은대로,  오해하고 싶은대로 허락한다.

무의미한 존재에 대한 나의 배려이며, 내 사람들과 내 인생, 삶, 사랑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버림이다.


편협하고 저렴한 시선의 사람은 버리기로 한다.

그만의 시선으로 나란 사람을 보든, 그 어떤 누구를 보든,

그가 보는대로 자신 또한 평가받고, 그 평가대로 비슷한 무리를 지으며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버릴 것은 버리자.

내버려 둘 것은 방치하자.

보낼 것은 흘러가자.


어차피 흘러갈 것에 아니라고 애써 노력하지 말자.



지친다.

얼마나 더 가야할지,

얼마나 더 나쁜 일을 겪어야 끝이 날지,

얼마나 더 아프고, 슬퍼해야 끝이 날지...

그리고 그 끝은 도저히 행복함으로 끝날 것 같지가 않아서 더 가기가 싫어진다.



애쓰기가 싫다.

머무를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꾸역꾸역 힘을 내서 걸어 나가기가 싫다.


가는 동안도, 가 봤자 꽃길은 커녕 늘 모래바람으로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끝없는 사막만 보일 뿐이다.


그만두고 싶다.

내려 놓고 싶다.

교수대의 발판을 그만 걷어차 버리고 싶다.

그래..내가 졌다고 그만 인정하고 싶다.




인생은, 삶은, 사랑은 한 번도 내게 관대하지 않았고

늘 인색했다.

내게만 왜 그리 혹독하고 독하게 구는 걸까?


나는 욕심내지도 않았고,

내게 주어지고, 내 손 안에 쥐어주는만큼 감사 했고,

더 많이, 더 멀리 바라보지도 않았다.

내가 무엇을 그리 잘못 했고, 밉보였을까?


내게 왜 그러는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내게 왜 그러는지....


내게 늘 활시위를 겨누고 있는 인생에게, 사람들에게

그만 내 심장을 허락하고 싶다.


나를 그만 거두어 가주길....

날아가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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