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싫어서 가 준게 고맙다.

노년의 이별은 홀가분함이란 말도 되는구나.

by 바다에 지는 별

'아이고오!!!나 싫다고 작은 마누라 얻어서 나간 남자...없으니까 세상 편하고 좋아..잘 나갔어!!'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51110134308_0_crop.jpeg 혼자여도 초라하지 않고 빛날 수 있는 노년..


7월에 뵈었던 어르신과 근황을 여쭙는데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타동에서 전입해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몰랐는데


8년전에 남편이 작은 마누라 얻어서 이혼하고

장애인 아들과 둘이서 살고 계신다는 얘기를 하면서 끝에 하신 말씀이다.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사랑을 얘기하기엔 너무 오랜 시간을 함께 했고

인생의 끝에서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는 것에 대해서 어떤 미련이나 슬픔보다는 쿨하게 보내 줄 수 있는 여유...그런 것이 느껴져서 왠지 묘한 느낌이 들었다.


노년의 이별에는 엄연히 쿨함과 정확함이 있어도 많이 아프지 않을 수 있구나란 생각과 함께

굳이 끝까지 함께 가기를 고집하지 않고

서로를 편하게 놓아주는 것도

인생의 한 방법일 수 있겠다란 생각...



75세의 그 대상자 어머님은

스포츠 댄스 대회 준비와 여러 모임의 임원으로 하루도 지루할 날 없이 씩씩하고 즐거운 솔로 노년을 보내고 계신다.


참...

노년은 솔로여도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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