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모기녀석은 그래도 참을 수 있었는데
알러지 때문에 가려운 목은 끝내 내 늘어지고도 남을 주말 아침을 깨우고 말았다.
브런치 글들을 찬찬히 본다.
수많은 제목들의 글...왠지 연하디 연한 푸성귀의 부드러움이 넘쳐 나지만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어쩜 브런치의 글들을 잘 안 읽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런 나의 마음과 비슷한 어떤 분의 과격한 글을 보고 피식 웃움이 난다.
'그래..이거지..ㅋㅋ'
최근 별 다른 글도 아닌 글을 세 개 정도 올렸는데
갑자기 조회수가 600을 넘어서 깜짝 놀랐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브런치에 가입들을 한 듯하다.
신생아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내가 4년동안 오래 손가락과 마음을 담게 된 어플이 생각이 난다.
(물론 지금도 한다. )
그 어플은
요즘 사람들의 특성이 두드러지는 곳이다.
그곳은 단순함과 명료함과 자극적인 것에 익숙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지금 브런치를 하면서
처음 그 어플을 찾았을 때의 내가 떠올랐다.
늘 좋은 글, 의미심장한 글과 음악을
보는 사람도 없는데 참 줄기차게 올렸다.
그 누구도 답을 해주지 않는 그런 글을....
그러다보니 쓰고 있는 나 자신도 괜히 주눅이 들고
처음 직장을 가서 그 무리들의 눈치를 보듯 불편했다.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걸어 주었다.
'이런 글이나 음악 ...아무도 안 봐요..'라고...
알고 있다고 했다.
그냥 나는 내가 오늘 들은 음악 중에 너무 좋아서
그 아무도 아닌,한 사람이라도
앞구절까지만 듣고 지나가줘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내게 말을 걸어주었던 1인은
그에 대한 어떤 답도 해주지 않고 지나갔다. ㅋㅋ
(후일 이 녀석은 나의 차단 목록에 들어간다ㅋㅋㅋ.)
한편으로는 고마운 사람이었으나
나는 다른 사람들의 글에도 진심어린 댓을 달며 인맥을 넓혀 갔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나를 선생님 같다고 했다.
(그렇다. 나는 외견상으로도 사감선생님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었다.ㅡ.,ㅡ*)
옳은 말만하고
흐트러짐이 없으며
너무 좋은 글만 쓴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이 뭔데?ㅡ.,ㅡ*)
영혼과 울림이 없다는 것이다.
향기 없는 꽃과 같이...
공개하는 글이란 함께 봐주길 바라는 글인데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던 것이다.
그 일 이후로 나는 많이 노력했고
최대한 짧은 글을 쓰기 시작했고
관념적인 글이 아닌 내가 겪은 일들,
그 속에서 나의 생각들을 써 내려 갔다.
늘 글속에 하는 말이지만
글쓰는 목적은 다양하며
글이 자신에게 얼마만큼의 크기를 차지 하느냐에 따라 이곳 브런치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진다는 것을 밝혀둔다.
보여지기 위한 글도 좋고
자신이 좋아서 쓰는 글도 좋다.
내가 알고 있는 걸 정리하듯 뿌듯함을 느끼는 글을 써도 좋다.
누가 뭐라고 할것인가?
자신이 쓴 글이 수많은 사람들 중에 그 누군가의 가슴에 가서 박혔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우리는 같은 주제로 가볍게 소통할 수도 있다.
나는 어느 곳에서든 글쓰는 것을
소통의 문을 여는 첫 열쇠 쯤으로 생각한다.
그곳에서도 나는 소통하고 싶었기에
읽는 이들의 취향을 최대한 수렴하면서 쓰기를 노력했다.
그 친구들은 10줄이상 쓰면
읽기를 부담스러워 했기에
최대한 수식어나 부사, 쓸데없는 형용사 등의 군더더기를 줄여야 했다.
지나고 보니 참 훌륭한 나의 글 선생이 되어준 친구들이다.
나는 지금도 그런 습성이 몸에 배어
이제는 뭔가 길어지고 복잡해지는 문구들이 나열되기 시작하면 가차없이 지워버린다.
어떤 곳이든 처음은 있고
그 처음이 지나고 시간을 함께 하다보면
그 곳의 작은 구성원들의 성향에 따라서
그 어플도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 가곤 한다.
지금의 브런치는
고시원의 작은 방 안에서 다들 혼자서 사부작대며
각자의 생활을 하듯 각자의 글에만 집중하며
글을 올리고 있지만
혼자의 초집중..ㅋㅋ..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느정도 주변이 궁금해지기 시작할 때 쯤 해서
닫혀진 문고리를 열고 하나 둘 밖으로 모여 들 거란 생각을 해 본다.
글은 어차피 누군가의 읽힘이 필요한 것이기에
사랑방 같은 수다들이 조금씩 오고갈 그날이 올 것이다.
나는 어느 곳이든 사람들의 목소리와
사람들의 마음이 얽혀 드는 곳이 좋다.
그곳에 늘 웃음과 덕담만 오갈 수 없기에
분쟁도 있고 다툼도 있겠으나
우리는 동화속의 사람이 아니라 현실속의 수많은 감정을 가진 다수들이 모여 들었기에 당연한 일들이라 받아들인다.
각자의 글쓰는 목적이 다르며
성향과 취향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서로의 향기를 닮기도 하고
또다른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다양한 감정을 함께 쏟아내며
이 곳에 남기도 하고
떠나기도 하고
돌아오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개인정보의 보호가 매우 강조되는 시대를 살고 있고
인간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이
어떤 곳이든 경계를 늦추지 않게 되는
요즘을 살면서 너무 소통도 줄어들었고
그로 인한 많은 부적응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털끝 하나 보이지 않게
자신을 꽁꽁 싸매며
살고 있는 지금의 세상인데
그 어떤 곳에서 이렇게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미주알 고주알 떠들어 대는 걸 들을 수 있으며
자신의 과거를 스스럼 없이 훌훌 털어주는 곳이 어디 흔하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집 저집 기웃 거리면서
사람들의 생각과 사람들의 향기를 읽어내려간다. (왠지 변태 스멜이...ㅋㅋ)
이제 막 사람들이 모여 들기 시작한 이곳
브런치 마을..
과연 이곳은 어떤 곳으로 흘러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