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this your best?(당신의 최선인가요?)

by 바다에 지는 별


"어제 두 번이나 전화 했는데 진단서 얘기는 없었다고요!!"


난임지원사업에서 차팅을 보고서 전화상담을 해야는데 역시 어제도 과도한 업무로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확인해야 할 절차를 건너뛰어 생긴 결과였다.



하루에 100건이 넘는 민원업무와 100건이 넘는 전화상담업무.

그 업무를 세명이서 하고 있다

누군가가 장기휴가를 내거나 휴가를 가면 꼭 민원이 걸린다.


늘 업무에 최선을 다했고, 다 할 수 밖에 없는 긴장의 연속이다.

그래도 기계가 아닌 이상 이렇게 실수들을 하고 그로 인한 책임을 져야 한다.



직장에서 퇴근 후

장을 보고 외투를 벗고 가방을 던져 놓은 후 바로 아이의 식사 준비를 한다.


학기 초에 적응하느라 힘든지 큰 녀석은 자꾸만 시름시름 아프다한다.

잘 챙겨 먹이고 학원을 보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빛의 속도로 요리를 한다.


녀석이 좋아하는 과일도 준비해서 상에 올려 놓는다.


녀석들의 식사가 끝나고 대충 정리해 놓고 아들녀석 단도리를 해 놓고 모자를 눌러쓰고 헬쓰장으로 향한다.


나의 최선을 다해 사는 삶.


힘들다.

너무 신경 쓸 일이 많고,

챙겨야 할 일들이 많아서 짜증이 나지만 이렇게 최선을 다해도 늘 삐걱거리고 결과들이 좋다는 보장도 없다.




열심히 해도 자주 실수하고, 의도치 않은 사고들이 생기며,

자식들도 그리고 알아주지도, 금새 무언가 행동의 변화들이 보이지 않는다.


언제까지 이렇게 투자만하며 세월을 견뎌야만 하는지 너무 길이 멀어보인다.



운동하러 가는 길에 네이버에 뜨는 일일 영어단어장에 눈길이 갔다.


"Is this your best?"



그렇다.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더 많은 시간의 최선이 필요하다면

나는 잠시 쉬어야 할 것 같다.



최선을 다한 당신...떠나라...



라고 한때 유행했던 광고처럼 나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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