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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에 지는 별 Aug 25. 2018

전제덕밴드 공연 후기

하모니카 공연



전제덕밴드 공연을 지인언니의 제의로 갔다.

내가 알던 요즘 뜨는 밴드가 아니었....헙~!!!!!


하모니카 연주자였던 것.

공연장이 소공연장이다 보니 악기소리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특히 드럼소리..

심장이 쿵쾅쿵쾅!!!찌릿찌릿!!!짜릿짜릿!!!



젊은 시절 찬양팀에서 드러머 오빠랑 정분날 뻔했는데..ㅋㅋㅋ 그때부터였나? 내가 이렇게 타악기를 사랑하게 된 건?

나이들어서  장구도 배우게 되었고, 모든 타악기의 소리만 들으면 이렇게 정신이 혼미해지다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넘나드는 하모니카연주와 어우러진 악기들의 향연.

너무 좋다.




늘 흥이 많은 두 여인이 가니 무척이나 요란하고 시끄러운 리액션.

지인 언니는 나보다 흥이 많아서 나의 리액션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충분히 표현하고, 교감하면서 즐감즐감 했고 힐링했다.


역시 사람은 넓은 감정의 폭을 가진 사람이 편한가보다.



공연이 끝나고 콩나물해장국에 새우만두로 모주랑 소주로 뒷풀이.

모드나 취향이 무척이나 남다른 나와 언니.

그래서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흡수해버리는 두 여인.


충만한 삘과 열린 감성으로 다시 우리의 각자의 인생을 돌아보는 대화.

거의 19금을 넘어서는 내용이지만 그 어떤 스스럼도 끼어들 수 없는 집중도 높은 시간이었다.


나보다 열살이나 많은 언니.

나의 미래를 보는 듯 나와 너무 많은 부분이 닮은 성향의 언니.

우리는 공연을 보는 내내 속닥대었다.

절대로 우아하게 나이들기로...문화 속에서 향기로운 나이로 늙기로..


음악과 예술을 가까이 하는 사람의 유연한 생각과 밝은 에너지를 늘 공급받으며 살자고...


이 공연은 단돈 11,000원의 공연이다.

소박한 금액으로 이렇게 훌륭한 예술들을 접하며 인생을 즐길 수 있다니..너무 좋은 세상, 감사한 인생이다.



공연시간과 합쳐 네 시간 이상 함께 했으면서도 늘 대화의 시간은 부족하다.


집에 와서 전제덕이란 사람을 검색해 보았다.

어렸을 때 홍역으로 시력을 잃고 장애인학교를 다니면서 사물놀이의 장구로 시작해 우연히 음악을 듣다가 하모니카를 접하게 되면서 지금이 전제덕씨가 되었다.


라디오 아나운서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는 남자, 전제덕씨.

아들이 하나 있는 것 같기도 하고...ㅋㅋ


그가 행복해서일까?

하모니카의 진하고 쓸쓸한 이미지에서 많이 탈피한 매우 힘있고, 신나고, 밝은 음악이 굉장히 많다.


음악과 글, 그림...

모두 그 사람의 삶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한 예술은 훨씬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런지...




https://youtu.be/TePa8898t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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