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글이 되는 것, 글쓰기

책후기

by 바다에 지는 별
출처;예스24


글쓰기 비행학교~비행사 김무영

(씽크스마트 출판사)


14p

글쓰기는 요령의 문제가 아니다. 사실은 삶의 문제다. 글을 잘 쓰려면 글을 잘 쓸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요령이 아니라 삶을 고민해야 한다.


36p

작가는 언제나 자신의 글의 첫번째 독자가 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결국 누군가에게 읽어달라고 요청하는 읽기의 요청이다. 나 자신이 읽든, 불특정 다수가 읽든, 결국은 읽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43p

글쓰기의 이유와 목적을 알려면, 내가 이 글을 누구에게 왜 쓰려고 하는지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보면 된다.


53p

전업 작가 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글을 쓰는 시간보다 쓰지 않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중략)

쓰지 않는 시간을 잘 준비하지 못하면,

쓰는 시간이 그렇게 괴로울 수가 없었다.


58p

글쓰기 공식

1.한 편의 글은 하나의 중심 문장만 가진다.

2.한 문단에는 가급적 하나의 중심 문장만 가진다.

3.한 문장에는 하나의 중심 단어만 가진다.

4.특별한 이유없이 똑같은 문장이나 단어를 반복하지 말 것.

5. 주어와 서술어, 목적어를 분명히 나타낼 것.

6.생략해도 좋은 문장은 과감하게 생략할 것.

7.나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단어와 문장을 쓸 것.

8. 불필요한 연상이나 읽기에방해가 되는 표현은 삼갈 것.

9. 가능한 한 쉽게 쓸 수 있을 때까지 고쳐 쓸 것.

10. 독자들이 계속 기억할 만한 특징적인 표현을 쓸 것.




나의 지인 중 글쓰기를 업으로 삼은 분이 있다.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고, 간단한 식사를 한 후 책을 보거나, 글을 쓴다. 그는 그 흔한 연애 한 번 하지 않는다.

무슨 재미로 살까


그래도 그는 좋다고 했다. 외부의 다양한 자극으로 인해 주의가 분산되지 않아서 좋고, 집중해서 글쓰는 것만으로도 너무 바쁘고 정신 시끄럽다고 했다.


정신 시끄럽단다...??


무슨 뜻인가 몇 달을 곰곰히 생각했다. 분명 무슨 뜻이 담겨 있을 것 같아서.

몇 달을 심한 울증모드로 아무것도 쓰지 못 하고, 무중력 상태처럼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다가 최근들어 조증모드로 전환되었다.


이제까지 그 어떤 것도 머리에, 가슴에 걸려들지 않더니 이건 뭐...지나가는 강아지 똥꼬만 봐도 시상이 막 떠오르고 정신 시끄러워서 떠오르는 그것들을 막 써대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시간이 지속되고 있으면서 비로소 그분이 했던 그 말을 새삼 떠올리게 되었다.



출처;네이버

몰입.

그것이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고 봇물 터지듯이 끊임없이 터져나오기 때문에 그 어떤 것에도 에너지를 쓸 여력이 없이 오롯이 글쓰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신기했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그 분의 삶과 나또한 시간이 갈 수록 자꾸만 글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결코 양질의 글발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둔다. )


그리고 지인의 삶을 되돌아 보았다. 삶이 매우 단조롭지만 오롯이 글쓰기에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생활을 하고 계신 그 분.


이 책의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과 너무나 일치해서 적잖이 놀랐다.




나다운 삶이 나다운 글을 낳는다.


내 글의 원천은 나다움이다.

더 나답게 살려고 노력할 때, 내 글도 더욱 나다워진다. 그것은 진실함이지, 특별함이 아니다. 나다운 글을 쓰기 위해서 특별한 삶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저 진실하면 된다.(70p)



이 대목에서 나는 책이 뚫어져라 째려보았다. 너무나 평범한데 나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이었다.

그저 글발이 좋은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삶이 좋은 글을 낳는다는 뜻이다.


깊이 반성했다.

나처럼 생활 밀착형 글만을 쓰면서 이렇게 간단한 사실을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가슴이 먹먹해 왔다.


그렇다.

잔재주가 아니라 진정성이었던 거다.

이 책을 접한 이후부터 글쓰기를 위해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105p

작가는 대답하는 자이기보다 질문하는 자에 더 가깝다. 작가가 질문할 때, 대답은 작가 자신을 포함한 독자들의 몫이 된다.

작가가 질문하고 작가가 대답하는 것보다, 작가가 던진 질문을 놓고 다 함께 고민하도록 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질문 자체가 하나의 대답이기도 하기 때문에, 질문만 던진다고 해서 작가가 전혀 대답하지 않는 무책임함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정말로 좋은 글은 보다 더 나은 대답을 찾기 위한 하나의 질문으로서 작동할 때가 훨씬 더 많은 듯 하다.


작가는 더 아는 대답을 찾기 위해 질문하라고, 함께 고민하게 질문하는 글을 쓰라고 한다.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글을 왜 쓰는지는 알게 되었고, 앞으로는 어떤 글을 쓸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114-115p

다르게 바라보는 것, 다르게 사유하는 것, 다르게 표현하는 것, 그리고 다르게 행동하는 것. 문학은 끊임없이 다른 세계와 다른 가능성을 찾아서 탐구를 지속해 왔다.



116p



깊이 사유하라. 철학자가 되라. 삶의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고, 새로운 세계를 탐구하라. 도저히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것이다.



도저히 쓰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다고 했다. 가슴 속에서 들끓어 넘치는 생각과 느낌들을 주체할 수 없는 뜻이리라.


퍼올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박박 긁어대며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차고 넘치는 것으로 글을 쓰라는 뜻이렷다.


아직은 철학쪽은 여전히 너무 어렵기도 하지만 다양한 책들을 접하고, 공부하고, 탐독하답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행위가 글이 될 것이다.


가끔 사진 한장없이 빼곡히 글을 매일매일 몇 작품씩 올리시는 분들에 대한 괴리감을 많이 느꼈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번 해 보았다.



작은 조각글이라도 매일매일 쓰고, 다양한 소재의 대상을 생각해 보고, 다양한 주제의 책과 글을 자주 접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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