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즐거움(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저) 리뷰 2
4장에서는 '일의 역설'이라는 제목으로 앞 장에서 다뤘던 '일'에 대해서 다시 다루고 있다. 노동의 역사적인 배경을 잠시 살펴보기로 하면 노동이라는 의미는 증기기관이 개발되어 전기가 발명되면서 생활방식의 혁명이 일어나면서 발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과거의 단순한 육체노동에서 숙련된 활동으로 인간의 독창성과 창조성을 실현하는 것이 노동 즉, 일이라는 개념으로 발전되었다고 한다.
현재에는 그 영향력이 직업은 10대 때에까지 발휘된다.
통계에 의하면 집안이 넉넉한 10대 청소년들이 어릴 때 직업의 경험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확률이 높으며 일을 하면서 경험하는 자부심이 높을수록 그 영향이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물론 기회의 확률이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을 보이나 중요한 것은 10대 때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이 앞으로 그들의 사회생활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렇게 한 사람의 인생에서 중요한 일, 직업에서 어린 10대나 현재 직장인들 모두에게 공통적인 것이 있는데 그것은 그 어떤 것보다 몰입의 경험을 하면서 느끼는 만족감으로 의미 있는 삶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기회만 있으면 일을 줄이려고 하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고용주가 일하는 사람들의 복리에 별로 신경 쓰지 않거나 직원들이 일을 통해 얻는 체험의 질에 고용주가 무관심한 경우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두 번째 이유는 과거부터 일을 천시해 온 의식과 관련이 있으며 그런 의식은 문화에 젖어 들어 있다. 즉 자유 시간이 많아지면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첫 번째 이유인 복리라는 것은 전문 직종이 일반 직종보다 보상이나 주어진 복리가 더 좋을 수는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그 일에 주어지는 과제 즉 어려움을 극복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두 번째 자유시간 즉 여가 시간에서도 음악활동이나, 좋아하는 수집활동, 자원봉사 등으로 보람 있게 시간을 할애하면서 일과 여가시간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인생을 다채롭게 꾸려가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5장에서는 4장의 말미에서 말했던 여가 시간에 대해 심도 깊게 다루고 있다. 5장의 제목은 '여가는 기회이며 동시에 함정'이다. 제목에서 말해 주듯 여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행복을 누리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여가를 제대로 즐기는 일이 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말한다.
여가를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는 행복한 시간으로 오해하고 있는 우리에게 올 수 있는 일은 삶의 질이 떨어지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을 잃게 될 수 있다고 한다. 지속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지속될 때 정신적으로는 불안이나 허무감이 생길 수 있으며 그러한 불편한 감정을 피하기 위해 드라마나 연애소설을 읽고, 심하게는 술이나 마약을 탐닉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며 악순환이 반복될 위험이 있음을 경고한다.
그러한 반복을 피하기 위해서 현명한 여가생활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그에 필요한 것은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여가생활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취미활동이나 운동이 있는데 이런 것들의 공통점은 처음에는 어느 정도 집중력과 노력을 쏟아부어야만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한 이러한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은 다시 TV시청이나 드라마를 보는 여가생활로 만족할 가능성이 큰데 이것의 중요한 핵심은 골치 아픈 상황을 피하고자 하는 회피가 숨어 있음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수동적인 여가활동이 습관으로 고정되면 생활 전반이 허물어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결국엔 위의 이야기처럼 문제나 상황을 회피하는 습성에서 더 나아가 그로 인해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막히게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현명한 여가 생활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현명한 여가 생활의 예로는 유익한 대화, 정원 가꾸기, 독서, 병원에서 하는 자원봉사,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행위 등으로 자신이나 타인에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활동들이 해당된다. 유익한 여가생활의 성격이 다소 이타적임을 주목한다면 이것의 의미는 뭘까? 수동적이고 타성에 젖은 여가생활들이 한 개인의 삶의 악영향으로 끝나지 않고 한 사회가 생명력을 잃고, 공동체의 책임감이 그 의미를 잃어가게 될 것을 예상한다면 지나치게 오락에만 집중하는 지금의 여가 생활은 한 개인에게나 사회적으로 모두 매우 위험함을 경고한다.
가장 이상적인 생활은 일이 여가처럼 즐겁고 일과 후에 건강한 여가생활로 재충전하는 것이겠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여가시간만이라도 몰입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꼭 찾기를 바라며 작가는 5장을 마무리한다.
일을 할 수 없어서 병휴직을 하던 때였다. 몸과 마음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피폐해져 하루 종일 눈만 감고 누워 있었다. 그러다 뭔가를 좀 들여다 보고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유튜브 영상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날이 반복되면 될수록 지금의 삶이 견딜 수 없이 무의미해졌다. 이 번 독서시간에는 그때의 그 시간이 떠올랐다. 그렇게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다가 마음을 먹고 사람들이 뜸한 시간에 새벽산책과 저녁산책을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좀 더 욕심을 내어 명상센터를 다니고 제대로 약도 먹으면서 병세는 급격히 호전을 보였다. 그래서 복직도 하게 되었고 지금에 이르렀다.
멀지 않은 시간인데 까마득해 보인다. 그때는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이 너무 높아 일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출근하는 시간들이 고역이었다. 그러다가 좋은 직장 동료를 만나 그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로 즐겁게 일하는 그의 모습으로 나에게도 심경의 변화가 생겼고 그로 인해 긍정적인 경험이 쌓여 지금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알려 줄 수 있는 나의 지금의 역할이 무척이나 즐겁고 보람차다.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직장이며 민원을 보는 업무나 직장의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나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마음의 태도이다. 그로 인한 긍정적인 반응들 즉, 결과물들을 마주하니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지고 직장에서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 직장에 더해 이제는 내 여가시간에 대한 변화가 필요할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독서를 하면서 느껴졌다. 즉, 지금 읽는 이 책에서 새롭게 배우는 것은 타성에 젖은 나의 여가생활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의미 없이 흘러가는 퇴근 후의 내 생활과 주말의 여가시간에 대해 반성하며 좀 더 활동 영역을 넓혀 여가 시간을 할애해야 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