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즐거움(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저) 책 리뷰 1
나는 성격이 조금씩 변해오기는 했어도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 SNS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온라인이 활발한 요즘시대를 살면서 온라인을 통해 사람을 만나거나 정보를 얻는 일이 매우 용이한 것이 장점인 반면 어떤 일에든 몰입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추상적으로라도 몰입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을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책을 만난 적이 없어서 '몰입의 즐거움'이라는 책제목에 강하게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시카고대학의 심리학. 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했고, '삶의 질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가 현재 몸담고 있는 연구소의 이름처럼 이 책은 몰입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수치나 근거는 경험표집법(EMS)에 근거한다.
그러면 삶을 구성하는 일상의 구조에서의 핵심은 아래와 같이 제한된 시간이라는 점을 1장에서 말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모두 일정한 한계 안에서만 행동하고 느낄 수 있다. 이 한계선을 무시하는 사람은 결국 좌초하고 만다. 남부끄럽지 않은 삶을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아무리 부담스럽고 암울해 보일지라도 먼저 일상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12쪽)
우리는 한 번에 한 입을 베어 먹고, 한 번에 한 노래를 듣고, 한 번에 한 신문을 읽고, 한 번에 한 사람하고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세상을 접할 때 쏟아부을 수 있는 에너지의 포화점, 곧 주의 집중의 절대적 상한선 안에서만 우리의 인생은 전개된다. (13쪽)
이렇게 우리는 제한적인 시간과 에너지를 가지고 무언가 만들어 내고, 그것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그 이외의 시간을 휴식이나 재충전을 위해 시간을 여가 활동에 쏟게 된다. 그중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 보다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따라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2장에서 밝히고 있다.
이를테면 그 경험 중에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단순한 행복감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그보다 자신의 존재에 의미를 주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 충분히 에너지를 활용하며 얻게 되는 감정이 삶의 질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목표를 세웠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그 경험의 흐름은 수많은 정보를 실어 나르게 되는데 이때 집중하는 방법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한다.
마음은 평상시에는 정보의 무질서 상태에 놓여 있다. 생각은 논리적 인과 관계에 따라서 가지런히 배열되는 것이 아니라 두서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얽혀 있다. 집중하는 요령을 터득하지 못하면, 다시 말해서 노력을 한 곳으로 모으지 못하면 사고는 아무런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지리멸렬해진다. (39쪽)
결국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몰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몰입은 그 목표나 몰입의 활동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버겁지도 않은 과제를 넘어서기 위해 자신의 모든 실력을 온통 쏟아부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몰입의 경험은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는 강렬한 삶을 선사하고 심지어 자신감이 높아지는 경험을 하게 한다. 즉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은 행복감보다 깊이 빠져드는 몰입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휴식을 취하거나 가볍게 산책을 하는 등의 일로 느끼는 행복감은 외부 상황에 의존도가 높아 상황에 따라 쉽게 사라지는 반면 몰입 뒤에 오는 행복감은 스스로가 만든 것으로 의식을 고양시키고 성숙시키며 지속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몰입의 즐거움은 어떻게 해야 느낄 수 있는가?
먼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하고 그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배움을 가까이해야 한다고 한다. 단, 실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의 난이도가 너무 높으면 불안이나 걱정에 매몰되어 회피할 수 있으니 과제의 난이도와 실력이 알맞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3장에서는 '일과 감정'이라는 제목으로 하루의 삼분의 일을 직장에서 보내는 우리가 일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며 그 생각의 중심에서 어떤 식으로 몰입을 경험하게 되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더 행복하고 의욕이 넘치고 집중력이 높아져 몰입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여가시간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몰입의 경험도 좋지만 오랜 시간 할애하는 직장에서의 몰입도 그 가치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경험표지법에 의거해서 성인의 경우는 일을 할 때 행복감과 의욕 수준은 떨어지지만 의외로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정신작용이 활발해지고 자주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일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하는 일에 명확한 목표가 정해져 있고, 일의 난이도도 적당하며 뚜렷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 일로 인해 자신감이 고취되며 더 나아가 일이 단순히 경제활동의 의미로만 여겨지지 않게 될 것이다. 일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직장에서 일에 몰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 이외에 어떤 사람들을 만나 어떤 소통을 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며 더 나아가 고독을 견디는 능력과 고독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주장이 참신했다.
3장의 말미에는 위의 강조한 내용 외에 일상적으로 내가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장소에서 어떤 시간을 가지며, 어떤 사람들과 어떤 감정을 느끼면서 사는지를 살펴보면서 그저 시간을 습관적으로 먹고, 습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보내는 것 대신 좀 더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관심 있어하는지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다 보면 생각 외로 내가 일을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은 그저 흘러가듯이 살아가지 말고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내기 위해 주어진 나의 시간 속에 각성되어 살아가라고 말한다.
지금 현재 나는 2026년 새해부터 새로운 부서로 이동해서 일을 배우고 있는 상황이다. 책을 읽을 여유도 없고, 더군다나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글을 발행할 만큼의 능력도 없다. 그래서 몇 주간 연재 발행을 취소해야 할지를 수없이 고민해 왔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전문 작가도 아닌 사람이 마감시간에 맞춰 일주일에 한 번씩 글을 올린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이 책의 작가의 말처럼 내가 좋아하는 일로 또 다른 습관을 들이면서 연습하고 도전하는 일은 내게 어설프지만 '몰입'을 경험하게 하는 일임이 분명하다. 아직은 난도가 높은 상황이어서 잘할 자신은 없지만 성실하게 노력해 보려고 마음을 먹어 본다.
작가의 말처럼 습관적이고 익숙한 방법인, 그저 내 마음에 와닿은 문장들 위주로 글을 써왔지만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글을 쓰는 방법은 새로운 습관의 길을 내는 일이라 여간 힘들지 않다. 아직은 많이 미숙하고, 자괴감에 힘들게 글을 발행하고는 있지만 이 시간도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수월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