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함께 하고 싶어 시작한 사랑이었지만
기다려도 그대는 늘 그 자리에서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그렇게도 오래 기다려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기다려도 그대는 오지 않을 거란 걸...
그대 곁에는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라고는 처음부터 없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프고 또 아프고 아팠습니다.
이렇게 아프게 그대의 등을 바라보며 내 인생의 마지막을 그려보니 숨이 막히고 막막 했습니다.
그대없는 내 마지막은 생각할 수도 없었던 내가,
그대가 내 마지막에 서 있을 거라 생각하니
내 인생이 가여워서 숨이 막혀 왔습니다.
살고 싶었고 살아 숨 쉬고 싶어서
그대를 내 인생에서 내려 놓습니다.
그제서야 나는 막혔던 숨을 몰아 쉬었고
여기저기 고장나 있었던 내가 보입니다.
그대없이 부족하고 아프고 결핍되어 살아가겠지만
조금은 가벼워진 혼자가 되어 천천히 가보려 합니다.
그대가 가닿을 마지막과 내 마지막은 다르지만
한 때는 나의 호흡이었고
또다른 나 였던 그대여서 고마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나는 지금처럼 그대를 미워하지도 않겠지만 그리워하지도 않을 테지요.
우리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나는 그대를 후회없이 뜨겁고 깊이 사랑했었기에
그 어떤 미련도 없이 털고 돌아서겠습니다.
또다른 인연으로 가슴 뛰게될 그대의 심장이 남아 있길 ...
그대의 호흡이 되어 줄 그 누군가를 만나
그대의 마지막이 쓸쓸하지 않길 빌어 드립니다.
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