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을 조심하세요.
최근 트위터에서 보이스 피싱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찾아보면 수법이 천차만별인데 흔히들 아이 이름을 이용해 엄마 아빠에게 연락하는 것으로 보였다. 아참, 우리 엄마도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했다.
아침에 출근해서 정신없이 일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엄마에게 카톡이 왔다.
- 지금 회사니?
보통 같으면 ‘이따 연락해야지’라고 생각했을 텐데 사람 촉이라는 게 참 이상해. 느낌이 이상해서 회사라고 대답했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 누가 집으로 전화해서 너 이름을 대더라고. 그리고 뒤에서 어떤 여자애가 엄마!!!!!!! 하고 울면서 소리를 질렀어.
그 얘기를 들으니 머리털이 쭈뼛 서는 기분이 들더라. 처음엔 엄마도 너무 놀라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부터 들었는데, 갑자기 내가 진짜 무사한지 확인해봐야겠다 싶어 연락해봤자고. 딸이 무사한 걸 확인하고 집 전화는 바로 끊었다는데 수화기 너머 여자아이가 소리 지르는 건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이야길 했다.
요새는 기프트 카드로도 보이스피싱을 하기도 하고, 카카오톡으로 자녀인 척하며 돈을 보내달라는 보이스피싱도 간간히 보인다. 아 물론 여기저기 팔려간 나의 개인정보 때문에 한 때 수없이 많은 대포통장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기도 했다. 퇴사하고 한창 백수일 때 통장에 만 얼마 있었는데 그 통장이 대포 통장 쓰인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해서 코웃음 친 적도 있었는데.
보이스피싱을 당한 사람들의 좌절감을 내가 알 수 없겠지만 주변 이야길 들어보면 ‘내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사기를 당했다니.’하는 마음에 공허함과 좌절감을 느낀다고 한다. 당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사람 심리를 이용해 사기 치는 놈들이 잘못된 것인데 애초에 보이스피싱이라는 것 자체가 왜 생긴 건지 모르겠다. 나쁜 놈들.
요새는 반대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으면 응수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아니면 사기꾼을 되려 화나게 해서 말도 안 되는 복수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무슨 일이든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남의 돈을 갈취하려는 건 소액이든 뭐든 사라져야 할 텐데, 갑자기 트위터에 떠도는 보이스피싱 썰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피해가 있었고, 수법이 점점 진화하니 내 주변에도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잠시만요.’라는 이야길 건네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