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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 Jun 13. 2018

여드름 흉터 숨기기 프로젝트 세번째

프락셀, 또 다른 이름은 눈물제조기



* 본문에는 시술 관련 사진이 없습니다.
개인적인 기록이오니 혹시 해당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병원과 직접 상담을 추천드립니다. 같은 아픔(?)을 갖고 계시다면 편하게 댓글 주세요! 아픔을 같이 나눠보아요.


드디어 세번째 치료를 받았다.


사실 세 번째 치료는 5월에 받았어야 하는데 한 달의 텀을 챙기고, 생리 기간엔 누워있을 수 없으니 어찌저찌하다가 6월까지 예약을 미루게 되었다.

지난 두 달동안 피부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넓은 모공은 확실히 옅어졌고, 여드름 흉터도 피부 화장으로 가려져 예전만큼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도 얼굴 좋아보인다고 하긴 했는데 만약 안부차 인사였다면 그냥 나만 느끼는 효과였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백수되고 매일 화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것도 한 몫한 것 같고, 스킨을 바꾼 것도 효과가 있을 듯.

새로 바꾼 스킨은 바로 이니스프리 트루케어 판테놀 10 수분 스킨. 약산성이라는 것도 흥미로웠고, 화해 어플에서 성분도 깨끗한 것이 합격이었다. 다만 온라인 쇼핑몰 전용이라서 테스트 없이 구입한 게 찜찜했지만 전혀 문제될 것이 없이 이거 쓴 이후로 당김 현상도 없고 피부 상태도 깨끗해졌다.


어쨌든 나는 세번째 레이저 치료를 위해 다시 피부과를 방문했다. 예전 글을 보면 나는 프락셀 2종류를 섞어서 치료하기로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또 말해줬는데 이름을 또 까먹었다. 이쯤되면 멍텅구리 같다..

예전에는 회사를 다녔을 때라 늦은 저녁에 방문했었는데 오늘은 오후 2시 반에 방문했다. 역시 평일 낮은 사람이 없어 저녁 치료보다 훨씬 빨리 끝났다. 오늘은 3회 + 2회로 2가지 프락셀 종류 중 이전에 연속해서 받았던 프락셀 치료를 마지막으로 받게 되었다. (정확한 명칭은 다음에 의사쌤께 여쭤보고 꼭 추가하기로 한다.)

오늘도 별다를 것 없이 마취연고도 다 바르고 레이저 치료를 시작했는데 역시나 아팠다. 특히 쌤이 왼쪽 눈가에 레이저를 쏘는 순간 엉엉 울어버렸다.. 쌤도 당황 나도 당황 그 자체.

- 마취한 거 맞죠?
- 맞는데 (엉엉) 너무 아파요 (엉엉)
- 지난 번이랑 같은데 이상하네...

그렇게 엉엉 울고 있는 나를 꼭 붙잡고 끝까지 치료하시던 의사쌤. 다시 생각해도 웃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상이다 진상.


사실 10년전 프락셀 받을때도 그랬다. 다이아몬드였나 IPL이었나.. 그 이름도 기억 안나지만 그때도 쿨링 목적으로 얼굴에 쏘던 차가운 바람이 코에 잘못 들어가서 놀라는 바람에 엉엉 울어버렸다. 안정을 찾고나서 다시 치료받았지만 그 뒤로 프락셀은 듣고 싶지도 않은 그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와버렸다. 트라우마란 이렇게 무서운 것.

쿨러로 열심히 롤링하는데도 눈물이 안 멈춰서 혼자 훌쩍훌쩍하다가 진정 팩까지 마무리 짓고 세 번째 치료가 끝났다. 오늘은 피부 치료 받고 친구랑 놀다가 이제 집으로 들어왔다. 생각보다 빨갛지 않아 걱정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예전엔 하도 화끈거려서 집에 곧장 돌아왔던 거랑 조금 다른 패턴이 되었다. 벌써 스스로 면역 작용을 하는 건지 쌤이 놀라셔서 레이저를 덜 쏘아주신건지는 알 수 없다.


세 번째 치료를 마치고 인증샷!

다음 예약은 미루지 말고 잡아야 할텐데.

다음 달의 나야 힘내렴. 아프다고 무서워하지 말고 꼭 예약해야 해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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