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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 May 29. 2019

프로소비러의 소비습관 잡기

참고로 뱅크샐러드 광고 아닙니다

이번 달은 빵꾸 안났어!

내 주위 사람들이라면 다 알만큼 유명한 나는야 프로소비러. 사실 뭐 대단한 걸 사는 것도 아닌데 맨날 야금야금 소비하는 탓에 카드빚이 늘어나는 건 시간 문제요, 할인 혜택도 모르고 한 우물만 파는 건 나한테 당연한 일이었다. 오죽하면 아빠가 매일 아침 “청년 우대 ㅇㅇ라더라”라는 카톡을 보내실 정도로 경영학 전공하면 뭐하나, 소비 습관 하나도 제대로 못들였는 걸.


그런 내가 요새 나름대로 뿌듯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아니 월급이 원래 통장에 잠시 묻는 게 아니었어? 사실 이건 모두 남자친구 덕이니까 공을 남자친구에게 돌리고 싶다.

처음에 우리가 데이트를 시작할 때 평소 짠돌이였던 남자친구는 프로소비러 여자친구가 생겨 잔고가 훅훅 줄기 시작했다. 나 역시 그런 남자친구만큼 슉슉, 잔고 줄어드는 건 역시 시간 문제 아닙니까? 카드는 긁어야 맛이지! 하면서 근심 걱정 없이 긁다가 아주 큰 코 다쳤지만.


그리고 이번 달 상해여행을 다녀오면서 빚이 청산되었고 예정되어있던 엄마를 위한 통큰 선물까지 결제 완료하며 고정 지출이 조금 줄었다. 게다가 나와 남자친구도 데이트할 때 적정선을 찾기 시작한 것 같고. (이거 보고 남자친구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 그건 나만의 착각인 것으로 한다..)


남자친구를 만나며 제일 먼저 한 건 “뱅크샐러드”라는 어플을 다시 설치한 것이다. 남자친구랑 얘기하다보면 친구들이 자길 짠돌이라고 부른다는 말에 나도 소비 좀 줄여봐야지, 하는 마음과 앞으로 미래를 위해 그 동안은 준비한 게 없지만 준비를 해보려는 마음으로 다운로드 클릭! 하고 하루에도 10번 넘게 새로고침을 했던 거 같다.


이게 정말 내가 쓴 돈이라구?

처음 “뱅크샐러드”를 깔았을 때 충격과 공포는 잊을 수 없다. 얼마나 카드를 긁고 다닌 거냐 나년.. 처음엔 스트레스도 꽤 많이 받았다. 남자친구한테 미안하다는 말도 엄청 많이 했고. 그런 나를 보며 오히려 남자친구는 돈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해줬었다.

달력으로도 볼 수 있고, 항목 비율도 볼 수 있다!

점차 소비습관이 잡히면서 갖고 있는 신용카드 혜택에도 눈이 가기 시작했다. 한 달 사용 금액을 채우면 받을 수 있는 혜택도 보이기 시작했고,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싶다. 여행을 좋아하는데다 카드 빚내서 여행을 다니던 습관 때문에 매달 힘들었고, 그 동안 쓰던 가락이 있다보니 쉽게 소비습관이 잡히지 않았다.


그런 습관들을 하나씩 고쳐가면서 꾸준히 가계부를 쓰고, 이율이 높은 적금들도 미리 들어놓고, 그러다보니 소비 습관 때문에 받았던 스트레스도 점차 줄어들었다. (그리고 내 남자친구는 짠돌이에서 프로소비러가 되어가는 것 같고요..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추천하는 적금: 토스 수협 적금 / 케이뱅크 자유적금

내가 이런 글을 적는 건 사실 누가 보면 이게 뭐 자랑할 일이라고 글까지 적냐! 싶을 수 있지만 난 나름대로 뿌듯하고, 이 마음을 잊지 않고 무너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기 때문.


앞으로도 이 마음 유지할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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