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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 May 10. 2020

오늘의 취미 이야기

퍽퍽한 일상에 달달한 취미

 오랜만에 여유로운 휴일, 신랑과 처음으로 집 앞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주 2회 이상 집 앞 공원을 뛰는 신랑을 따라나선 한강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산책 겸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문득 이 많은 사람들이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에 요새 나의 취미 생활은 뭘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이어리 꾸미기에서 시작해 다양한 문구 생활을 즐기고, 아이돌을 좋아해 사전 녹화 방송을 보러 가기도 하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출사 나갈 장소도 찾아보고, 그러다 보니 여행도 좋아하고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다 할 취미를 즐기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새 취미 생활은 뭐야?


  그러고 보니 지난 2월부터 정신없이 지나왔다. 결혼 준비,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방해, 회사의 희망퇴직 그리고 정신없이 몰아쳤던 새로운 서비스 오픈.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질려서 퇴근 후 그리고 휴일의 생활이 자거나 TV 보다 잠드는 것으로 끝났다.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회사일이 생각보다 고단 해서였을까. 무엇이든 간에 변명이겠지만 소소한 즐거움이었던 취미 생활들이 어느새 제 자리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에 퍽퍽해진 일상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오랜만의 휴일, 오늘은 다이어리와 스티커를 꺼내 문구라는 취미 생활의 맛을 조금 느껴봤다. 그러고 보니 전 세계 사람들도 집 안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중인데 나도 퍽퍽한 일상에 설탕 한 스푼 같은 달달한 취미 생활을 계속 이어가야겠다는 작은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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