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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몽상가다.

by 박율

나는 몽상가다


내가 살아온 방식이 조금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이들이 일상 속에서 현실에 뿌리를 내리며 살아갈 때, 나는 내 생각의 날개를 펼쳐 바람에 맡긴다.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위에 내 상상력을 덧입혀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세상을 그저 주어진 대로가 아니라, 꿈꾸는 대로 모습을 바꾼다.


몽상이라는 것은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떠도는 것이 아니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깊은 성찰의 과정이다. 내 마음 속에서 나는 항상 두 가지를 생각한다. 하나는 내가 처한 현실, 그리고 또 하나는 내가 꿈꾸는 세계다. 그 두 세계가 서로 부딪히며, 나는 끊임없이 그 사이에서 나 자신을 찾아낸다. 현실은 때로 차갑고 날카롭지만, 몽상 속에서만큼은 나는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곳에 있다.


사람들은 몽상가를 비현실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을 알고 있다. 꿈을 꾸는 자만이 현실을 정확히 볼 수 있다. 꿈 속에서는 모든 것이 자유롭다. 정해진 틀에 갇히지 않고,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 하지만 그 가능성 속에서 나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더욱 선명하게 깨닫게 된다. 현실이 주는 구속에서 벗어나, 나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몽상은 때로 외로움을 동반한다. 상상하는 세계는 나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세계를 나누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 외로움은 결코 슬프지 않다. 오히려 그 속에서 나는 나만의 진리와 마주할 수 있다. 내 몽상 속에서는 나는 언제나 자유롭고, 그것이 나를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나는 몽상 속에서 더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현실에선 그저 ‘있어야 할 것들’이지만, 내 꿈 속에서는 모든 것이 변형되고, 해석된다. 왜 우리는 살아가야 하는지, 사랑은 왜 아픈 것인지, 인생은 무엇을 위한 여정인지. 그 질문들을 통해 나는 더 깊은 의미를 찾으려 한다. 현실에서의 단조로움 속에서 찾을 수 없는 것들이, 몽상 속에서는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나는 몽상가다. 나는 이 세상에서 꿈을 꾸는 자로서, 나만의 길을 가고 있다. 현실을 살면서도 그 속에서 떠오르는 상상의 씨앗을 심고, 그 씨앗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 작은 꿈들이 때로는 나를 일으키고, 때로는 나를 편안하게 한다. 나는 이 길을 계속 가리라. 왜냐하면, 몽상 속에서만큼은 나는 진정한 나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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